농진청, 국산콩 3품종 혼합한 전두유 개발

동물실험 결과, 체중․혈중 콜레스테롤 줄어

▲ 전두유 가공 콩 품종

우리가 개발한 국산 콩 품종을 이용해 소비자 입맛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고품질 혼합 전두유를 만드는 기술이 농촌진흥청과 건국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두유는 대두 추출물이거나 이 두유액(고형분 7% 이상)에 다른 식품이나 식품 첨가물을 첨가한 액상음료다. 이에 비해 전두유는 콩을 통째로 갈아 만든 것으로 비지를 걸러내지 않아 단백질 함량이 많고,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하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전두유는 농진청이 개발한 대찬(50%), 청자3호(30%), 새단백(20%) 등 세 가지 콩 품종에 물을 넣고 통째로 갈아 만든 혼합두유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과 건강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혼합 전두유 개발을 위해 쓰인 원료 콩은 우리 콩 9개 품종을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발한 ‘대찬’, ‘청자3호’, ‘새단백’ 등 세 품종이다. 이들 품종은 항산화·항비만 활성이 높고 단백질 산화 억제 효능이 있으며, 관능평가도 우수했다. 건국대가 기호도 100명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찬, 청자3호, 새단백의 혼합비율이 5:3:2일 때 ‘가장 맛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진이 혼합 전두유의 항대사증후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쥐를 이용해 62일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혼합 전두유와 고지방 식이를 함께 먹은 집단은 고지방 식이만 먹은 집단에 비해 체중이 4.2% 줄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13.7% 저하, 체중 당 지방 함량도 13.3% 감소했다. 또한, 혼합 전두유에는 일반 두유보다 총 식이섬유 함량이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선이 필요했던 전두유의 질감과 층 분리 현상은 초미립화 기술을 적용해 품질을 높였으며, 이 연구결과를 학술발표와 특허출원 했다.

‘초미립화 혼합 전두유’의 입자 크기는 30∼50㎚로, 혼합 전두유의 1/2400로 작고 균질화돼 질감과 분산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초미립화로 인해 혼합 전두유의 총 폴리페놀 등 항산화물질 함유량과 항산화활성이 증가되는 것도 확인했다.

한편, 국내 두유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379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시판 중인 두유의 대부분은 외국산 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7년 한 해에만 2만5777톤이 쓰였다. 이에 국산 콩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소비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진청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산 콩으로 맛과 기능성을 높여 생애주기 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건강기능성 소재 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실버푸드, 프리미엄급 유아식, 비만 예방 간식 등 주력시장에 적용해 국산 콩의 소비를 늘린다면 농가 수익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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