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이광원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 VS 김정음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장

본지는 생활개선회와 도농업기술원의 유대 강화를 위해 신임 각 도생활개선연합회장과 도농업기술원장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조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호에는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 김정음 회장과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이광원 원장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 이광원 원장과 김정음 회장은 이번 대담을 통해 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과 생활개선회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이광원 원장 “생활개선회 덕에 농촌마을이 깨끗해졌습니다”
김정음 회장 “5대실천과제로 앞서나가는 농촌여성단체 되겠습니다”

▲ 김정음 회장

김정음=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지속 상승해 지구 평균기온의 두 배 이상 급속하게 더워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충남농업과 농촌의 경쟁력 향상 방안은 무엇입니까?

이광원=크게 두가지가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에 대한 적극 대비입니다. 폭염과 태풍이 오기 전 수확 가능한 벼품종 ‘빠르미’와 폭염을 피해 꽃이 피는 ‘충남 3호’, ‘충남 5호’도 개발했습니다. 딸기와 과채류, 화훼 등도 기온상승과 폭염에 대비해 품종개발을 추진중입니다. 또한, 여러상황에 대비한 대책 매뉴얼을 개발해놓고 있으며, 현장기술지원단 3곳을 운영해 재해와 돌발해충 발생시 빠르게 복구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입니다.

김정음=충남농업 발전을 위한 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은 무엇입니까?

이광원=올해 스마트농업과 청년농업인 육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합니다. 스마트농업 부분에는 4차산업 혁명이 도래하는 미래의 농업‧농촌을 준비하기 위해 스마트농업팀을 강화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스마트농업의 핵심이 되는 빅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수집도 꾸준히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청년농업인 육성을 통해 농업의 미래도 준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팀을 신설했으며, 청년들이 충남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에서도 귀농을 결심하는 청년들에게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으로 정착을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정음=청년농과의 소통에 보다 노력하겠습니다. 원장님은 신품종 육성에도 관심이 높으신데, 최근 연구현황은 어떠합니까?

이광원=기능성을 가진 품종을 적극 육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의약품과 화장품의 주요소재에는 식물이 많이 사용됩니다. 위장병치료제에 양배추가 쓰이고, 누에는 기능성화장품과 당뇨병 치료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특히 수출용 품종을 육성해야 됩니다. 농산물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져도 수출을 통해 농가안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출대상국의 기호를 먼저 파악하고 기호에 적합한 수출용 품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시장에 화훼를 빨간색으로 육성하면서 품종자체를 수출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육종 목표를 설정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고기능성, 병해충에 강한 기준을 두고 작목별로 타겟시장을 명확히 정해둘 계획입니다. 올해 20여 개 품종을 설정했습니다. 지난해까지의 신품종 사업을 돌이켜보면, 14개 작목에서 217개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을 만들어도 농업인이 재배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열심히 개발한 품종이 농가에서 얼마나 재배되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하기에 농가재배현황을 취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설향, 매향 딸기는 충남은 94%, 전국에서 84% 재배됩니다. 구기자도 알이 크고 생으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신품종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우리나라는 2017년 통계기준 외국종자에 로열티를 연 100억, 충남도은 14억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지출을 줄이려면 국내에 유능한 품종을 개발해서 재배해야 됩니다.

김정음=충남도는 시설재배 면적이 많습니다. 시설재배 농가를 위한 품종현황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광원=시설재배의 애로사항을 완화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서 농가에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설재배를 하면 연작장애가 발생합니다. 작물을 같은 땅에 계속 농사지으면 병해충이 많아져 농사가 힘들어집니다. 이에 대한 약재가 있지만 비용이 비싸서 지속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벼재배를 통해 논에 물을 가둬서 염류가 땅에 스며들면 연작장애가 완화됩니다. 하지만 벼를 재배하려면 130일 가량 걸리는데, 이앙부터 수확까지 70일 이내에 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충남 4호’ 벼품종을 개발했고 현재 재배 시험단계에 있습니다. 7월에 벼를 수확하면 딸기, 방울토마토 등을 재배하면 토질도 좋고 수확량도 좋아질 것입니다. ‘충남 4호’는 올 연말까지 품종등록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시설재배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될 것입니다.

 

김정음 회장 “충남생활개선회는 건강한 농촌가정 육성, 깨끗한 농촌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광원 원장 “단체를 성장시키는 농업회의소에 생활개선회원들도 적극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김정음=1만2000명의 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를 육성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서는 어떤 지원정책을 펼칠 예정이십니까?

이광원=저희 어머니도 생활개선회원이셨습니다. 당시 생활개선 기금을 마련하려고 마을을 돌면서 기금을 마련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생활개선충남도연합회를 육성하기 위해서 농업기술원은 금년 6억4500만 원 예산을 통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5대실천과제 역량강화를 위해 15개 시군에 관련 사업을 지원하면서 농촌여성의 권익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농촌여성이 가사노동에 국한되지 않고 리더십 향상 교육을 통해 역량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충남도에는 여성CEO들도 많기 때문에 경영능력개발을 위한 맞춤교육도 함께 추진하려고 합니다. 여성농업인의 농촌융복합산업의 일환인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시군농업기술센터에 공동가공사업장이 8개소가 설치됩니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정음=생활개선회는 건강한 농촌가정을 육성하고 농촌의 깨끗한 환경을 가꾸는 역할을 하면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농촌여성의 권익증진에 앞장서왔습니다. 이중 5대실천과제는 충남도 밖에 없습니다. 5대실천과제 중 하나인 ‘깨끗한 농촌마을 만들기’는 시군에서부터 회원들의 활동을 통해 도에 올라와 실천과제가 됐습니다. 청양군연합회는 생활개선회 심볼모양으로 화단가꾸기를 하는 등 올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광원=생활개선회가 적극적으로 지역을 가꿔줘 마을이 깨끗해지고 관광객도 찾는 충남도가 되고 있습니다. 5대실천과제 중 여성농업인 지위확보에 대한 조언을 하자면 올해도 농업회의소가 시군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농업회의소에서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농정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각 농업인단체가 모여 3농혁신에 의견을 피력하는 자리에 생활개선회원들도 꼭 참석해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농촌여성의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결정에 필요한 좋은 아이디어, 새로운 정책을 제안해야 합니다. 정숙희 직전 도회장이 가입돼있어 자동으로 김정음 회장도 등록이 돼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가입해서 같은 농업인들끼리의 모임을 통해 소통하고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서로 협력함으로써 5대실천과제 중하나인 선진농업기술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농업인들과 서로 교류하면서 선진농업에 대한 정보교류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김정음=농업회의소에 참석을 위해 농정을 공부하면서 농업인단체와 교류하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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