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철 노지재배 배추가 과잉생산으로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망이다. 농협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은 전국적으로 2019년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4.2% 증가한 2542ha, 생산량은 평년대비 15% 늘어난 21만4천 톤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3월에서 5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2018년산 겨울배추 저장량도 평년보다 22%가 많아 10만4천 톤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벌써부터 배추 재배 농가는 걱정이 태산이다. 관련 유통업계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미 술렁인 올해 배추 농사는 과잉이든 과소든 결국은 농민의 희생을 담보로 마무리 지어질 것이 뻔하다. 유독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이 농산물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 이상기온으로 배추 생산이 줄면서 아주 잠깐 배추가 금추라던 적이 있다. 당시 정부는 중국에서 즉각적인 배추 수입을 단행했다. 산지 배추 값은 금세 폭락했다. 나중에는 못 팔아 갈아엎는 사례도 있었다.

2017년 살충제 계란파동 때도 무관세로 수입을 장려하는 바람에 농가들의 피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봄배추를 심었던, 준비 중이던 농부의 선택은 쉽지 않다. 이번 봄배추 재배 전망이 분석으로만 끝나서는 곤란하다. 결과에 대한 농민의 보호와 시장질서의 유통 대책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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