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맥류의 이삭이 패는 시기 후에 발생하기 쉬운 붉은곰팡이병과 독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 지침을 소개했다.

붉은곰팡이병은 곡류가 붉은곰팡이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며, 수량이 줄고 사람과 가축에 구토나 복통 등 중독증을 유발하는 독소를 생성한다.

출수기와 유숙기에 해당하는 4월 중하순부터 5월 중 기온이 15∼30℃, 상대습도 80% 이상인 날이 계속될 때 감염되기 쉽다.

특히, 지난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해 겨울을 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 올해 출수기 이후에 비가 잦으면 붉은곰팡이병 발생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독소가 발생하면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원인균인 붉은곰팡이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재배기뿐만 아니라 수확 후에도 예방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출수기 전후로 비 예보가 있으면 디페노코나졸·프로피코나졸 유제, 캡탄 수화제 등 보리, 밀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 사용 기준에 따라 뿌려준다.

재배지 습도가 오르지 않도록 배수로를 깊이 파야 한다. 배수가 나쁜 토질은 30cm 이상 파내야 효과가 있다.

붉은곰팡이는 수확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맑고 건조한 날 수확하며, 거둔 즉시 건조한다. 잘 말린 후에는 손상, 미성숙, 병든 낱알을 골라내 깨끗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저장고에 보관한다.

맥류 붉은곰팡이병으로 인한 병든 이삭률은 2011년 14.4%에서 2017년 0.5%로 줄었다가 지난해 16.2%까지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팀 류경열 팀장은 "맥류의 출수기부터 수확 후까지 예방 지침을 잘 따라 감염과 확산을 예방해 안전 농산물 생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