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면적 1㎡ 화분 3∼5개면 초미세먼지 20% 감소

화분보다는 ‘바이오월’이 미세먼지 제거효과 훨씬 커

▲ 실내식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밝혀낸 농진청 도시농업과 김광진 연구관이 바이오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촌진흥청은 4년간 여러 종의 실내식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식물이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냈다.

농진청 연구진이 챔버에 미세먼지를 공기 중으로 날려 3시간 둔 후 가라앉은 큰 입자는 제외하고 초미세먼지 300㎍/㎥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4시간 동안 넣고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기기로 확인한 결과, 식물이 있는 방의 초미세먼지가 실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초미세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물도 선발했다. 이는 잎 면적 1㎡ 크기의 식물이 4시간 동안 줄어든 초미세먼지 양 기준이다.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우수한 식물은 파키라(155.8㎍/㎥), 백량금(142.0㎍/㎥), 멕시코소철(140.4㎍/㎥), 박쥐란(133.6㎍/㎥), 율마(111.5㎍/㎥) 등 5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나쁨’(55㎍/㎥)인 날 기준,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생활공간에 공간 부피 대비 2%의 식물을 넣으면 12∼25%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에 기준을 20%로 잡고 적합한 식물 수를 조사했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3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국가의 미세먼지 저감 목표는 30%다.

연구진이 전자현미경으로 잎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식물의 잎 뒷면은 주름 형태, 보통인 식물은 매끈한 형태, 효율이 낮은 식물은 표면에 잔털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잔털은 전기적인 현상으로 미세먼지 흡착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농진청은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한 바 있다. 바이오월은 공기청정기처럼 실내 공기를 식물로 순환시켜 좀 더 많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월은 화분에 심은 식물에 비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7배 정도 높은데, 화분에 심은 식물의 시간당 평균 저감량은 33㎍/㎥인데 비해, 바이오월은 232㎍/㎥나 된다.

농진청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우수한 식물 선정과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과 학교에 적용하는 그린오피스, 그린스쿨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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