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생활개선회와 도농업기술원의 유대 강화를 위해 신임 각 도생활개선연합회장과 도농업기술원장의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원활히 소통하고 협조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호에는 생활개선경상남도연합회 공길여 회장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이상대 원장의 대담 내용을 싣는다.

이상대 원장 “올해 PLS의 성공적인 정착 위해 생활개선회 앞장서 달라”
공길여 회장 “PLS가 경남농산물이 안전농산물이란 인식 심어줄 계기될 것”

공길여= 올해 시무식에서 PLS 제도를 적극 대응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천명하셨습니다. 농업인들의 걱정이 큰 제도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행한다면 경남농산물이 곧 안전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기술원에서는 어떤 구체적 방안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상대= 2017년 살충제 달걀로 촉발된 소비자의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PLS 시행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제도의 시행으로 물론 등록 농약이 없거나 소면적의 재배작물, 관행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게 큰 부담인 건 맞지만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해 사용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우리의 농산물이 불안전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원은 1월부터 농약안전사용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돌발병해충 발생지역과 소규모 영세농가를 위한 현장기술지원단이 맞춤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호박 등 9개 작물 11개 병해충에 대한 60가지의 농약등록실험을 추진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등록농약이 적은 작목을 직권등록할 계획입니다. 또한 3개 시군에 농산물 예비 안전성 분석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미생물 배양센터도 12개소 운영할 계획입니다.

공길여= 농촌교육농장과 농가맛집 등 경남은 농촌자원을 융복합해 농업·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가히 농촌자원사업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상대= 우리 기술원은 ‘농촌자원 융복합화로 농촌생활 활력화’라는 목표 아래 5가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농식품산업 기반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시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 12개소의 가공시설 장비를 개선하고, 센터를 통해 농업인 창업을 지원하며, 또 농업-기업이 상생해 가공상품의 다양화 판매를 위해 마케팅 기술도 지원합니다.
두 번째, 농촌체험 다각화로 농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학교교육과 연계한 창의적이면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 123개소를 육성합니다. 그리고 치유농장과 식과 문화가 결합된 농촌 고유의 외식공간인 농가맛집도 육성합니다.
세 번째, 안전한 농작업 활동과 여성농업인 지위·복지 향상을 위해 안전의식 확산 농업인 교육프로그램을 18개소에서 운영하고, 고령 여성농업인의 노동을 줄이며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을 34개소에서 시행합니다. 그리고 30개소에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농작업 재해를 예방하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합니다. 
네 번째, 지역 특산자원 융복합 산업화로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농촌노인 소일거리를 발굴해 어르신 복지생활 실천마을 26개소를 육성하고, 농촌주민 참여형 지역개발 기반구축, 마을공동체 농특산물 전시판매 공간을 조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특산 소재를 발굴하고 전통발효식품의 품질을 관리하며, 지역 농특산물 영양성분 DB를 구축해 농가에 기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상대 원장“한발 앞선 융·복합화로 농촌생활 활력 불어 넣을 터”
공길여 회장 “경남은 농가맛집·농촌교육농장 등 농촌자원 사업의 요람”

공길여= 기술원은 지난해 농촌진흥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15년 만의 쾌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노력의 결과들이 많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대= 작년 연말 여러모로 우리 기술원에는 경사가 많았습니다. 품목별로 현장접목이 가능한 연구과제로 기술을 보급하고, 생산비 절감, 지역특화 작목 육성, 미래농업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한 부분을 인정받았습니다. 수입사료를 대체하는 사료용 벼 영우와 조농을 선발했고, 큰징거미새우를 활용한 생태양식 기술을 개발해 소득을 5배 높이기도 했습니다.
종자로열티 대체를 위한 국산 신품종 개발에도 힘쓴 결과, 미니파프리카 ‘라온’을 개발해 35억 원 소득을 창출했고, 새송이버섯 품종개발로 2000억 원 수출시장을 개척했으며, 자체 육성한 금실 딸기를 30ha 보급했습니다. 종자·종묘 보급센터 3개소를 운영하고 있고, ‘마늘무병묘종구보급센터’도 추가로 유치해 냈습니다.
또한 생활환경담당 장은실 지도관이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8년 간 일하며 향토음식 특허등록 4종, 상표출원 등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힘썼고, 시절음식 전시회와 향토김치홍보관, 향식대첩을 추진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전국의 6명뿐인 세계농업기술상도 경남에서만 3명을 배출해내기도 했습니다.
경남농업의 강점인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 현장지원센터를 기술원 1개소에서 시군 거점 9개소로 늘려 생산을 측면 지원하겠습니다. 노후화된 스마트팜 기기는 A/S를 통해 교체 지원하고, 빅데이터 수집 시스템도 30개소 시범운영합니다. 그리고 의령, 산청, 거창에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4차산업으로서 농업의 기반을 마련코자 합니다.
 이렇듯 계획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지속가능한 스마트팜으로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구축으로 농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도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농업인들과 함께 최우수기관을 2연패할 수 있도록 합심해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공길여= 생활개선회가 농촌의 주체로 활동하며 활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경남에도 약 1만500여 명의 회원들이 각 시군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지역의 핵심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농촌의 대표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를 위한 육성방안이 궁금합니다.

이상대= 농촌이 고령화, 여성화되며 지역사회를 주도하는 농촌의 대표 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조직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규모가 중요하지만 조직이 지속되기 위해선 조직의 실력이 중요합니다.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생활개선회가 농촌생활의 의·식·주 생활의 개선을 위해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활발히 운영되는 것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에 있습니다.
그 옛날 가사와 농사, 육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아궁이를 개량하고, 개량메주를 보급하며, 농번기탁아소를 운영하는 등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선배들의 찬란한 역사를 이어가려면 후배들이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술원은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매년 영농기술, 생활문화 등 분야별로 지속적인 전문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갈 도임원, 시군회장님의 다수가 바뀌면서 소통과 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생활개선회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리더로서 역할과 자세를 정립하도록 역량강화 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조직력을 다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공 회장님과 임원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공길여= 올해도 우리 쌀을 활용한 가공기술교육을 실시해 쌀의 날에 도·시군 합동으로 경남의 전 지역에서 지역 쌀 가공품 보급을 통한 쌀 소비촉진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마다 추진하고 있는 전통고추장, 쌀조청 등 전통식품을 직접 만들어 불우이웃과 함께 나누는 전통식문화 전승과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회원들이 여성리더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규모나 회원수가 아닌 실력을 갖춘 생활개선회를 위해 기술원과 함께 내실화된 교육과 체험을 확대하고, 가족처럼 끈끈한 정으로 화합하는 경남도연합회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