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한익수 충남도농업기술원 역량개발과장

▲ 한익수 충남도농업기술원 역량개발과장

"미래농업의 열쇠는 배움
교육받아 준비된 농업인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잡는다"

농업은 흔히 한번 배우면 그 기술을 평생 동안 그대로 사용해서 농사를 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농업인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배움을 통해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금의 농업인들은 많은 시간을 교육에 할애하고 농사짓고 평생을 배우고 교육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1970년 이후 우리나라 농업은 눈부신 변화를 이뤘다. 녹색혁명, 백색혁명, 종자혁명, 기계화, 6차산업화 등 새롭고 편리하게 변모해가는 가운데 IT와 결합했고, 또 다시 DT(Data Technology)와 결합하는 4차 산업시대의 주역으로 변화해가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농업이 어떻게 나가야 할까? 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우리농업이 10년 단위로 변해왔듯이 앞으로 10년 후에는 농업에 4차산업이 적용된 농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농업시장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농업인은 교육 받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평생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가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농업을 종단면으로 볼 때 많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10년 단위로 빠르게 변해왔고 이에 대한 적정화된 정보가 투입됐다.

교육을 통해 인생의 도약이 가능하다. 모르던 것도 교육을 받고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준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아 새로운 삶으로 바꾼다.
또한 교육은 자기치유효과를 준다. 공부를 하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성취감을 주며 치매를 예방하게 해준다. 아울러 교육을 통해 자기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을 갖게 되고, 타인을 배려를 할 수 있으며, 정서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다.

교육은 즐거움과 유익함도 준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많은 정보를 접하고 유익한 지식을 얻어 나아갈 길을 알 수 있으며 타인에게 그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교육은 행복을 주기도 한다. 필자는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농업인대학에서 전통누룩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평균나이가 56세임에도 결석을 하지 않고 수업시간이 되면 모두가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이들은 배우고자하는 욕망과 배우는 것을 재미와 행복으로 생각하고, 배운 것을 SNS를 통해 토론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향유한다.

배움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게 해준다. 추사 김정희가 청나라를 갔을 때 옹방강 같은 유명한 학자와 단한번의 만남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서로가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배우다보면 학문의 깊이를 서로가 알아보고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자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청년농업인, 귀농귀촌, 행복한 농업이 화두인 요즈음, 미래농업의 열쇠는 배움(평생학습)이다. 교육을 받아 준비된 농업인만이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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