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강조

친환경적인 가축사육환경 조성과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위해 설립된 축산환경관리원(이하 관리원)의 제2대 원장으로 국립식량과학원 이영희 前원장이 지난 2월18일 취임했다. 이영희 원장은 취임일성으로 경축순환농업의 실현과 축산악취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9일 이영희 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식량분야 전문가로서 경축순환모델 구축에 최선
국민이 사랑하는 친환경축산업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 축산환경관리원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이영희 원장은 경축순환모델 구축과 ICT를 활용한 악취저감으로 친환경 축산업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 관리원장 취임은 국립식량과학원장까지 지낸 식량분야 전문가로 새로운 도전이다.
2015년 설립된 관리원은 가축분뇨를 통합관리하고 각종 축산환경문제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매년 급증하는 축산악취 민원과 최근 축산업계의 갈등의 씨앗이 됐던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우리 관리원은 올해 깨끗한 축산농장 조성, 공동자원화 시설 확충으로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광역 축산악취개선사업 지원, ICT를 활용한 축산악취관리지원 시스템 구축, 축산환경 컨설턴트 양성, 무허가축사 적법화 현장지원반 운영 등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환경친화적이고 동물복지를 반영한 깨끗한 축사농장 5000호를 조성하고, 축산농가가 지켜야 할 시설·장비·적정사육두수 등을 준수하는지 월 1회 이상 지도·점검한다. 특히 식량분야의 전문가로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협력해 현대적인 자원순환농업을 구축하는데 매진하고자 한다.

- 조직 중 악취관리지원센터가 눈에 띈다. 그리고 공동자원화시설 확충에도 관리원의 역할이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악취를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악취관리지원센터는 암모니아, 복합악취, 온·습도, 환기량 정보를 ICT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지난해 89농가, 올해 96농가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2022년까지 280농가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악취저감의 획기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면 토양과 작물에 양질의 퇴·액비 공급으로 친환경농업 달성이 가능하다. 그래서 공동자원화 시설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가축분뇨 연간 발생량은 4천800톤으로 자가처리 비중이 80%에 육박해 환경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그래서 공동자원화시설을 100톤에서 300톤으로 늘리고, 기존 퇴·액비 중심에서 전기와 가스를 결합해 보다 다양한 자원화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생산성만 중시하는 축산업은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환경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관리원의 중장기 계획은?
최근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발생원인으로 축산업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쾌적한 환경을 훼손하는 산업은 더 이상 생존 자체가 어렵다.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당장 축산업은 변화해야만 한다. 기존의 축사는 분뇨를 자체처리하고, 악취저감 시설도 부분적으로만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사육밀도도 높았고, 벽채도 판넬 구조로 열악했으며, 공기도 자연통풍에 의존해 정화하지 않고 배출했다. 하지만 밀폐형의 축사, 분뇨는 지역단위로 경축순환처리하고, 공기도 강제 순환시켜 정화 후 배출토록 시설을 정리해야 한다. 사육밀도도 줄이고, 조경과 나무를 적절히 심어 주변 경관을 훼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좋게 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이렇듯 할 일은 많지만 현재 26명의 인력과 29억 원의 예산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의 축산환경개선 종합대책을 수행하려면 2023년까지 인력은 54명, 예산은 180억 원 수준으로 올라가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야 자체사업 비중을 높여 조직의 존속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관리원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기에 관계부처와 축산단체, 학계와 함께 고민해 분뇨로 가득해 냄새가 코를 찌르는 농장이 아닌 푸른 초원 위에 사람들이 가고 싶은 농장으로 국민들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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