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구강 건강이 신체 전반에 중요한 영향 미쳐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연구팀, 한국인 444만 명 추적관찰

평소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도 치아까지는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치아가 아프거나 잇몸에 특별한 질환이 생기지 않으면 따로 정기적인 치아검진을 받으며 관리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치아가 빠져 없어지거나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점 저하되고 쇠약해지듯이 치아와 잇몸 역시 병이 들거나 노화되는 것은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아 건강’을 오복(五福)의 하나라며 행복의 중요한 조건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 이(齒)가 많이 빠질수록 돌연사와 뇌졸중(중풍)의 원인인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치아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현정 교수팀은 치아 상실과 심근경색·뇌경색, 심부전 등 심뇌혈관계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의 연관관계를 전 한국인 대상 코호트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뇌혈관계 질환과 사망 모두 치아 상실 개수에 비례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7~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444만 명을 2016년까지 추적 관찰해 상실 치아 개수와 심뇌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관련 주제로 보고된 연구들 중 가장 큰 규모다.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심근경색은 1%, 뇌경색과 심부전은 1.5%, 사망은 2% 가량 증가했다. 치아 상실과 심뇌혈관계 질환과 사망의 연관 관계는 나이·성별·기타 병력이나 음주, 흡연 여부 등에 따른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미만 집단과 치주염이 있는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구강내 만성 염증과 세균침범에 의해 동맥경화가 촉진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것은 대부분 치주병과 치아 우식증(충치) 때문인데 치주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주위조직(치조골, 치주인대, 치은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주병은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기며 치조골이 낮아져서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이를 뽑게 되는 질병이다.
치주병의 원인은 치면 세균막 (프라그)인데 치면 세균막은 치아와 잇몸에 부착된 부드러운 물질로 세균과 그 부산물로 이뤄져 있다.

치아 관리·정기적 구강 검진 필요
일반적으로 충치로 많이 알려진 치아우식증은 유발 세균이 주로 당분을 영양분으로 번식하다. 입안에 당분이 많이 남을수록 세균수는 늘어나고 그에 따라 배설물도 많아지게 된다. 세균의 배설물인 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 표면을 삭게 한다. 따라서 치아 표면에 많은 수의 세균이 부착하게 되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최의근 교수는 “상실 치아 개수가 많거나, 남아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뇌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가톨릭대 치과학교실 박준범 교수는 “구강건강이 신체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미있는 분석결과이기 때문에 특히, 치주염이나 충치 등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일상 생활에서는 무엇보다도 바른 칫솔질과 치실·치간 칫솔 사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치주병의 자가진단

1. 잇몸에서 피가 난다.
2. 잇몸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3. 잇몸이 붓고 욱신거린다.
4. 충치가 없는데도 심한 입 냄새가 난다.
5.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치아가 이동한다.
6.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고름이 난다.

 

■ 치아 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 사용법

1.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바로 칫솔질을 한다. 간식을 먹었거나 잠자기 전에도 칫솔질을 한다.
2. 칫솔모 크기는 앞니 2~3개를 덮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가 너무 크면 치아 구석구석까지 닦을 수 없다.
3. 칫솔의 끝부분을 치아사이에 위치시키고 씹는 면을 향해 펴올리 듯 칫솔모를 밀어 넣어 닦는다.
4. 칫솔모가 벌어지지 않더라도 오래 사용하면 칫솔모가 약해져서 잘 닦이지 않으므로 칫솔은 1개월에 한번 씩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치약은 칫솔모 속으로 스며들어가도록 짜주는 것이 좋다. 치약을 칫솔위에 얹어 놓듯이 짜면 치약이 칫솔과 쉽게 분리되어 치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6. 칫솔을 사용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치약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 이때 칫솔모를 과도하게 문질러서 씻거나 칫솔모를 뜨거운 물로 씻지 않는다.
7. 칫솔보관은 사용 후 깨끗이 씻어 잘 말려서 칫솔끼리 서로 닫지 않도록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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