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은 다른 해보다 특별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으며, 행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분주했다.

이중 역사 속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발굴해 전시나 기념식을 통해 알리는 행사도 다양한 모습으로 개최됐다.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항거’의 관객수는 100만을 넘는 등 독립운동을 기억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3월의 끝자락에서 돌이켜보면, 여전히 과거 여성들이 어떤 일을 해냈는지 활약상을 자세히 묘사한 작품이 적고, 여성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아서 이슈가 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농촌에도 여성농업인들은 주체가 되기보다는 위중한 일은 남성에게 맡겨 그늘에 가려진 일들을 해낸다. 과거 농촌의 개량부엌 조성에 여성농업인이 부엌문화를 바꾸는 공을 세우고 집집마다 전파했음에도 아녀자가 마땅히 해야 할 당연한 일로 치부되기 일쑤다.
역사의 변화를 함께하는 농촌여성들이 앞으로의 미래세대에 확실히 기억되는 역사적 사료들을 소장하고 이를 후계세대에게 떳떳히 알리는 준비가 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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