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신상애 문경시연합회장

교육 통한 농촌여성 삶의 질 향상이 목표
생활개선회는 1200여 회원의 ‘행복충전소’

▲ 신상애 회장은 회원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더 늘려 행복이 채워지는 생활개선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든든한 응원군인
가족에게도 고마움 전해

한 집에서 3대 함께해
점촌 2동 회장을 시작으로 시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새로 회장직에 오른 신상애 회장의 고향은 문경이다. 남편 역시 문경이 고향으로 아들 내외와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그만큼 문경에서의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경시는 최근 넷째부터 출산장려금을 3000만 원까지 주는 정책이 시행될 정도로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가 큰 문제다. 문경시 공무원이기도 한 아들은 3명의 아이들 두고 있어 우스갯소리로 돈도 벌고, 출세도 하려면 아이 하나 더 낳으라고 권했지만, 연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아들과 며느리가 결정할 일이지만 손자 하나 더 바라는 건 할머니의 당연한 바람이죠.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신 회장처럼 문경은 회원 수도 많다. 12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문경시연합회는 경북에서도 회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9개 읍면과 5개동으로 총 14개 읍면동이 있는 문경은 과거 점촌과 통합돼 규모가 커졌지만, 농촌의 성격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정체된 회원 확보에도 신경을 더 기울일 생각이라고 한다. 나날이 늘어나는 다문화여성과 귀농귀촌인, 젊은 사람들에게 대표 여성농업인단체인 생활개선회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게만 하면 가입은 자신 있다는 신상애 회장.

교육은 문경의 힘
그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읍면동 순회교육을 하면 매번 1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는 곳은 흔치가 않다. 그만큼 회원들이 배움의 열정이 대단한 것이다.
“우선 교육을 통해 우리 회원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점을 두고 싶어요. 농촌에서 여성의 삶이란 너무나도 힘든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농사일이다 집안일이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반과 치매예방관리사나 장아찌 담그기처럼 농촌여성의 강점을 살려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고, 더 확대할 생각이에요.”

게다가 문경은 오미자와 사과, 축산 등 3대 농축산물의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이를 농촌여성의 솜씨를 살려 활용한다면 큰 경쟁력이 있다고 신 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문경의 주요 농특산물을 이용한 장아찌를 담그는 교육을 늘릴 계획이다. 도자공예반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취미반의 회원들 호응이 높았다.
그리고 또 빼놓을 수 없는 교육이 천연염색 머플러 만들기 실습이었다. 인견과 마를 소재로 한 천에 양파껍질로 노란색을 내고, 쪽으로 남색을 내는 일은 참으로 만족도가 좋았다고.

“회원 수가 많은 문경에서 생활개선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올라 부담감도 사실 커요. 고향동네에서 제 얼굴을 아는 사람도 많고,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걸 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죠. 하지만 다복하고 행복한 우리 집을 만들듯이 생활개선회도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모두의 행복이 채워지는 행복충전소 같은 곳이 되도록 힘을 다할 겁니다. 물론 농업기술센터와 소통을 돈독히 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회장을 맡게 되면서 많은 걸 이해해주는 남편과 든든한 응원군인 아들 내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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