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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굴비로 유명한 ‘편백 덕장’ 아시나요?■ 농촌愛살다 - 전남 장성 ‘청연푸드’ 이은주대표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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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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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 숲에서 굴비 생산, 발상의 전환 ‘감탄’
장 요리 20여 년, 전남 대표 먹거리 생산 자부심

   
▲ 굴비 만들 조기를 살피고 있는 이은주 대표.

편백 숲의 청량한 바람과
항균 살균작용 ‘효과’

내장산을 지나고 백양산을 넘으니 장성호수가 파란 하늘을 가득 담아 반긴다. 발길을 조금 더 재촉했다. 축령산 자락에 이를 즈음 무성한 편백 숲이 드러났다. 50~60년 이상 자랐다는 편백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편백 덕장? 기발하다. 겨울철 소금기로 가득한 바닷바람으로 눈·비 맞혀가며 생선을 말리는 곳이 덕장 아니던가. 그런 덕장이 축령산 기슭 편백 숲 자락에 버티고 서있다. ‘편백 굴비 덕장’이란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405-8 번지에 자리한 ‘편백 덕장’은 이은주 청연푸드 대표(50·여)의 사업장이다. 편백의 항균과 살균작용이 굴비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겨울철 숲속의 청명한 바람과 눈으로 말려 굴비를 생산해낸다.
“원래 생선을 만지는 직업을 오래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편백 숲을 걷다가 문득 덕장이 꼭 바닷가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맑고 청명하고 향기도 가득한 편백 숲의 겨울철 숲에서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했죠. 그래서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처음엔 시행착오도 겪었다. 말리고 다듬는 작업들이 정교하게 매뉴얼로 되어있지 않다보니 어림짐작으로 말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편백 덕장 운영 틀을 만들었다. 그렇게 지금은 전국에서 이름깨나 알린 굴비덕장으로 자리했다.
이 대표는 인천에서 초중고와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 스물여섯 살에 결혼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의 사업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지자 스스로 생업의 길을 찾았다. 2002년 쯤 남원에서 한정식을 열었다. 남원에서 전주로, 광주로 옮겨가며 한정식과 일식 참치점 등을 운영했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요릿집을 하다보면 몸이 많이 상해요.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습관이 중요하죠. 요릿집을 하면서 쉬는 날에는 직원들끼리 산에도 다니고,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장성 축령산의 편백 숲에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막연히 여기서 새로운 길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편백 숲을 구입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귀농을 하게 됐습니다.”
2016년 요릿집을 접었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직원 두 명과 함께 장성으로 귀농을 결행했다. 축령산 자락 편백 숲 2만4624㎡와 인근 아치실 마을에 논 2086㎡는 이 대표의 인생을 바꿨다. 콩과 야채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체험장을 열었다. 그리고 편백 숲에는 힐링 숲길과 편백 덕장 그리고 애플파이 등의 먹거리 체험장과 예절교육장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끌기 시작했다.

   
▲ 편백 숲에 마련된 굴비 덕장에서 이 대표가 굴비를 살피고 있다.

“편백 숲에서 굴비를 말린다고 하니까 대부분 사람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다고도 하고, 많이들 궁금해 했어요. 처음에 시범적으로 굴비를 만드는 과정에 시행착오도 했어요. 몇 번의 실패 끝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지요.”
편백 덕장은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4개월만 운영한다. 저녁 숲의 온도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다. 한낮에는 1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때때로 서리와 눈비를 맞는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 대표만의 노하우로 잡내를 완전히 제거해 완성되는 것이 ‘편백 덕장 굴비’다.
“전통장류의 음식에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굴비 이외에도 전복장, 새우장, 돌게장, 꼬막장, 소라장, 고추장굴비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편백숲에 마련된 냉동·냉장 시설이 말리고 저장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요.”

이 대표의 꿈은 전남을 상징하는 먹거리의 대표 주자다. 100% 진도 꽃게로 만드는 ‘간장게장’, 여수의 돌게를 사용한 ‘돌게장’, 완도의 ‘전복장’ ‘재리김’ ‘완도미역’ ‘새우장’, 법성포 ‘굴비장’ 그리고 바다에서 생산되는 해물후레이크 등을 망라한다는 계획이다.

“20여년 요릿집을 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알았고요. 또 지금 직원도 요릿집에서 함께 했던 분들이예요. 현대적인 시설과 깨끗한 자연 그리고 발상의 전환 등이 함께 버무려지는 최고의 첨단 가공 식품을 만들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농장 규모를 약3000여㎡, 그리고 체험농장과 가공시설도 조금 더 늘릴 생각입니다. 친환경 농산물의 직접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도, 고객들과의 많은 접촉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지요.”
멀리 잔설에 햇살이 반짝이는 주말 오후의 편백 숲이라니! 이 대표의 영글어갈 꿈들만큼이나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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