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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커피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인터뷰 - 제주커피수목원 김영한 대표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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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8  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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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커피수목원의 김영한 대표는 100세 시대를 맞아 정년 이후 노년기를 재미있게 살고 싶었다.
이에 그는 마흔이란 이른 나이에 삼성전자 컴퓨터 마케팅의 책임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마케팅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와 현대, LG, SK 등 대기업의 마케팅 감사로 활동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 ‘스티브 잡스의 창조아카데미’를 비롯한 75권의 책을 펴냈다.
김 대표 나이 60세가 다가오면서 농촌생활을 동경해 제주로 내려와 카페를 차렸다. 커피를 팔다가 직접 커피농사를 시작해 세계 최초로 커피와인과 커피코냑을 개발해 커피주류 생산자로 변신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의 커피농사와 주류개발 판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주기후에 맞는 커피품종 육성
 세계최초로 커피와인․코냑도 개발
 CNN에 방영 후 지구촌서 조명

   
 

환갑 이후 노년 대비하려고
제주도에 내려와 커피사업 시작

제주로 와 커피농사를 시작한 동기부터 들어봤다.
“환갑이 다 되니까 디지털세계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날로그 사회인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처음엔 웨딩포토사업을 했지만 실패했어요. 그 후 카페를 했는데, 장사가 잘됐어요. 카페가 잘되니까 커피에 대해 깊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기후가 따뜻한 제주도에서 커피 농사를 짓게 됐어요. 커피를 재배하면서 커피 잎과 과육 등에 영양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활용해 술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커피농사는 그의 제주생활에 있어 큰 전환점이었다. 김 대표는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377잔으로 10조 원의 시장이 형성되는데, 커피 원료인 원두를 100% 수입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해 커피농사에 뛰어들었단다.
김 대표는 커피농사에 앞서 커피 공부에 몰두했다. 처음엔 국내에서 출간된 커피 관련 책을 봤지만 기술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외국책 번역본과 인터넷을 통해 원서를 구입해 탐독하며 그만의 커피농사와 커피 맛 개발에 주력했다.

커피 종자를 구하려고 그는 5천여 명의 친구가 있는 페이스북에 “커피씨앗을 구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커피재배지역에 사는 많은 우리 교민들로부터 종자를 받았다. 브라질, 콜롬비아,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 등 12개국에서 영하 2도에서도 재배되는 내한성 품종을 구해 2015년 6월 제주산 커피인 ‘제주 몬순’ 품종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커피열매를 먹은 동물의 위장에서 발효된 후 배설된 숙성 커피(루왁 커피)인 ‘한라 자바’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 커피로 신메뉴를 내놓으며 커피전문가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태풍에도 끄떡없는 비닐하우스 제작
제주커피수목원으로 관광객에 인기몰이

제주도에 내려온 첫 해 김 대표는 무서운 태풍 피해를 경험했다. 그 중 하나는 초속 40~50m의 초대형 태풍으로, 중국 어선 두 척이 두 동강이 나고 5~6명의 중국인 어부가 사망했다고 한다.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고 비닐하우스가 통째로 하늘로 붕 뜨기도 했다고.
태풍의 위력을 목격한 김 대표는 태풍피해에 대비해 비닐하우스의 높이를 3m에서 2.5m로 낮췄다. 비닐하우스의 골격인 쇠파이프의 두께도 30㎜에서 50㎜짜리로 보강했다. 태풍진로에 방풍벽도 쳤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되는 커피나무마다 지주목을 세워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했다.

2442㎡(740평)의 땅에 160평 비닐하우스를 지었는데, 워낙 튼튼하게 지은 덕분에 지금껏 찾아온 태풍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2013년에는 대정향교(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할 때 학생들을 가르친 향교) 근처의 산방산이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지금의 관광명소가 된 제주커피수목원을 세웠다. 튼튼한 비닐하우스는 김 대표의 커피농사에 대한 열정이 녹아든 자랑스러운 농사터전으로,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당도 높은 커피열매로 술 만들어 국제특허
김 대표는 커피나무에서 원두만을 얻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커피 잎으로 차를 만들었다. 그러나 야심차게 내놓은 커피잎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커피체리(열매)로도 차를 만들었지만 이 역시 소비자들은 냉담했다. 두 가지 모두 실패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커피체리는 포도만큼 당도가 높진 않지만 24브릭스의 꽤 높은 당도가 있음을 간파한 김 대표는 커피와인과 커피코냑을 만들어 국제특허를 획득해냈다. 커피를 술로 만드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골몰하던 김 대표는 교육부의 산학협력과제에 선정돼 제주대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아 세계 최초로 커피술을 개발하게 됐다.

“그간의 고생담은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합니다. 커피로 술을 만든다는 뉴스가 나가자 2017년 9월 미국의 CNN에서 찾아와 3일간 촬영을 강행군했어요. 방송분은 고작 2분30초짜리였지만 유튜브 조회 수는 무려 50만회를 넘겼어요.”
김 대표는 졸지에 세계적인 커피주류 생산업자로 조명을 받았다. 술을 만드는 것보다 판매하는 게 더 힘들었지만 CNN에 방영된 후 판매에 탄력을 받았다. 김 대표는 개발한 커피술을 수출하기 위해 국내외 커피업계 마당발인 ‘커피&티’ 잡지 지영구 편집장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의 알선으로 수출전선에 나섰다.

해외에 커피술 공장과 체험농원 조성 협약
먼저 네슬레커피와 스타벅스커피 가공공장이 있는 중국 윈난성 푸얼의 커피농장에서 커피술 원료인 커피잎과 체리를 들여오고 커피술을 중국에 판매하는 조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중국 지린성에 40만 평의 부지를 가진 중국교민의 제의를 받아 커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공원 조성에 관한 협약도 체결했다. 또한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 ‘코나커피’를 생산하는 한국교포와 커피술 원료 수입과 커피주류 하와이 현장생산공장 설립 운영에 대한 양해각서도 체결해냈다. 이 공장은 올 9월 준공 예정이란다.

현재 김 대표가 생산하는 커피와인과 코냑을 신세계백화점과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판매 중이다.
“커피술을 개발하는데 자금이 달려 무척 고생했습니다. 특허 취득 후 주조허가를 받는 일도 너무 까다로워 힘들었죠. 하지만 영혼을 바치고 온몸을 던졌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커피술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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