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농메모

▲ 봄철 논두렁 태우기가 익충을 죽이고 산불의 위험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해충보다 익충이 줄어…산불 위험·미세먼지도 발생

농촌진흥청은 봄철 영농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논두렁 태우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는 관행농법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논두렁에는 해충보다 익충(이로운 벌레)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이 올해 2월 초 전북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였고, 익충비율은 94.5%로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논두렁에 서식하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의 경우 82.1%가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의 자료에 따르면 논두렁을 태운 뒤 약 2개월이 지난 뒤 해충과 익충의 밀도가 거의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주변의 비소각지(불을 태우지 않은 곳)에서 확산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체 187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이 된 경우는 11.2%(21건, 면적2.48ha)나 됐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관계자는 “영농철을 앞두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방제 효과보다 건조한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자제돼야 한다”며 영농폐기물 등은 개별 소각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해 줄 것도 아울러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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