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미래경영컨설팅 최송목 대표

미래경영컨설팅의 최송목 대표는 한국교육미디어를 공동설립해 단 7년 만에 연매출 880억 원과 100억 원에 이르는 외자를 유치해 낸 회사로 키웠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데 걸린 시간보다 빠르게 파산을 했다. 이후 그는 기업파산 흥망성쇠 경험사례를 기반으로 한 ‘사장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고 사장의 품격과 기업운영 실천방법에 대해 출강에 나서고 있다. 최 대표의 실전(實戰) 기업운영방법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장은 예측가능 실수를 줄이고
 비전․품격 지닌 혁신경영 추진해야

모든 조직의 수장은 미래비전과
열정․리더십․소통능력 갖춰야

“‘사장의 품격’이란 책은 기업경영 실패담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비단 기업의 사장뿐만 아니라 조직·단체의 회장, 한 가정의 가장, 농촌에서 가족친지가 경영하는 영농조합 등 소규모 농기업에서도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봅니다.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의 사장과 조직의 회장, 가정의 가장은 미래 비전을 가져야합니다. 그리고 투철한 실천 열정과 성공을 견인해낼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능력과 가야할 길을 잘 찾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구성원과의 상생협력의 힘을 얻어내는 소통을 해야 합니다.”

최 대표는 사장의 정의를 비롯해 소통, 비전, 리더십, 구체적인 경영 실천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사업가는 사람들에게 인력, 자본, 자원, 기술력 등 흩어진 여러 독립된 사업요소를 유용한 상품, 이벤트, 서비스, 이득으로 창출해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장은 돈을 우선시 하는 것보다 사회, 나라, 종업원 등 모두가 이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성이 깃든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작업처럼 이끌어나가는 ‘품격’을 지녀야 합니다.”

사장은 면허증과 체크리스트를 가졌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최 대표는 강조한다.
“가업승계, 생계형, 원대한 포부와 면밀한 계획으로 성공을 이뤄내는 혁신형 사장이 돼야 합니다. 이왕 사장이 되려면 예측가능한 실수를 줄이면서 직원을 돌보고 기업을 관리하는 비전과 품격을 지닌 혁신형 사장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업성공은 원활한 소통에서 이뤄지고
참된 소통은 진지한 ‘경청’에서 시작

그는 이어 사업의 성공은 원활한 소통에서 이뤄지며 참된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요즘 화두로 유행하는 ‘통섭’(統攝)이라는 단어의 ‘섭’(攝)에는 귀 이(耳) 자가 세 개나 있죠. 사람의 귀는 둘인데 그도 모자라 하나를 더한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과 재주를 얻기 위해서는 경청의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직원이 찾아와 진솔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정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므로 열 개 중 한 개라도 잘 건진다는 생각으로 잘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착한 경청’은 말을 잘하게 하는 엔진입니다. 경청의 밀도에 따라 상대의 만족도가 높아지므로 경청의 태도 또한 진지해야 합니다.”

사장이나 회장, 가장은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 해서는 안 될 말을 잘 간추려 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때론 백 마디 말보다 강한 침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1년 1월, 애리조나 투산시 세이프웨이 슈퍼마켓 앞에서 총기난사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30분 넘게 추모 연설을 했는데, 9살 소녀 크리스티나를 추모하면서 51초 동안 침묵으로 연설을 마무리 했어요. 오바마의 침묵 연설은 명연설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뙤약볕으로 일하러 가는 직원에겐 그냥 ‘수고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OO씨만 믿어요.’라고 말하면 정과 격려, 칭찬이 곁들인 좋은 대화가 된다고. 그리고 믿음직한 직원에겐 ‘언제나 당신편입니다’라는 말로 그가 회사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무절제하고 정제되지 않은 열정보다는
유연하고 겸허한 경영리더십 발휘해야

최 대표는 회사와 조직, 가정경영에서 성과물이 없거나 실패로 끝나면 신뢰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리더십은 성과 지양의 신뢰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저는 사업초기부터 사업을 꽃피우기 위한 중요한 사람의 덕목으로 ‘열정’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열정은 오히려 사업발전을 가로막고 발목을 잡더라고요. 과도한 욕망은 자제하고 때로는 쉼도 가고 상황을 즐기면서 유연하고 겸허한 마음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기업경영 당시 성장규모가 10배, 적게는 2배로 늘어나면서 교만이 생겼고, 그러면서 기업경영의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됐단다. 이럴 때일수록 돈에 집착하기보다 기업의 영속발전을 위하는 유연한 마음과 초심의 자세로 경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항상 살아날 수 있는 신중한 서바이벌 리더십 탐구에 주력해야 합니다.”
최 대표는 특히 도덕적인 신념을 갖고 사업을 해야 된다고 힘줘 말한다.
“친구였던 가구업자는 술자리와 리베이트를 주면 3배의 매출 보장해주겠다는 유혹을 거절했어요. 독실한 신앙심과 투명, 깔끔, 청렴한 거래로 입소문이 나면서 그 친구는 많은 고객을 얻어 건실한 기업으로 성공을 거두게 됐죠.” 이어 최 대표는 기업, 조직, 가정의 대표는 미래비전을 잘 살펴야 된다고 말했다.

본인 수유의 건물 하나 없이도 호텔업계를 무너트린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 운송회사가 아닌데도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주는 카카오 택시, 지점도 행원도 없는 케이뱅크, 1인 가구 증가로 성장 중인 배달앱 등은 새로운 기술과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것이다.
사장과 회장, 가장은 이러한 트렌드를 재빨리 읽고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단순한 독서가 아닌 독서를 통해 사색하고 책 속에서 세상변화를 잘 캐치해 삶과 경영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 대표는 역설했다.

작은 희망을 큰 희망으로 키우다보면
‘성공습관’이 관성으로 자리 잡아

끝으로 최 대표는 ‘작은 실천이 쌓여서 큰 성공을 이룬다’며 실천의 중요성과 방법을 다음같이 제시했다.
“사장은 직원들이 절망에 빠졌을 때, 힘들 때,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사업은 작은 희망으로 시작해 차츰 큰 희망으로 키워가야 합니다. 희망을 키우기 시작하면 잘 자랍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희망을 한꺼번에 모이면 목표달성이 넝쿨째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배가 되고 ‘성공습관’이 관성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할 땐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합니다. 이때 비관론을 펴는 냉정한 참모 10명 중 2명을 반드시 중용해 부정적인 일이 될 사항을 조목조목 따져 그것을 제거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인 버나드 쇼는 ‘희망론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론자는 낙하산을 만든다’고 말했다며 모든 사업에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존재한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때문에 낙관론자 80%에 비관론을 펴는 직원 20%를 함께 배치해 사업실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패는 필연이고, 실패 시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말고 다시 도전해 일어서는 힘을 가져야 성공하게 됩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