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산양·면양·염소고기 유전자로 구별…원산지단속에 활용

외국산 산양과 면양 등이 국산 염소로 둔갑 유통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해 외국산 산양․면양과 국내산 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염소고기는 보신용 건강식품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육질이 비슷한 외국산 산양·면양을 국내산 염소고기로 거짓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산양․면양 수입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농관원의 가짜 염소고기 적발업체 수도 급증했다.

그러나,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은 육안식별 후 탐문, 원료 역추적 위주의 수사에 의존함에 따라 증거를 확정하는데 한계가 있어, 과학적인 판별법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번에 농관원이 개발한 원산지 판별법은 생물정보분석으로 후보 유전자를 선정하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염기서열의 차이는 유전물질(DNA) 추출 후 증폭된 유전자의 크기에 따라 구별이 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이 방법으로 산양․면양․염소를 구별할 수 있다.

농관원이 설 명절 원산지표시 집중 단속에 이번에 개발한 판별법을 적용해 전국의 음식점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염소고기를 분석한 결과, 염소고기 50건 중 10건이 산양으로 판정됐다. 농관원은 판정된 산양의 원산지 확인을 위해 도축증명서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수입산 산양․면양이 국산 염소고기로 둔갑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한 판별법을 개발했다.(사진은 국내산 흑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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