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깨끗한 한 표의 힘이
깨끗한 조합을 만든다.
누가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최선의 후보자를 선택해야…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정치인에게 한 수 가르칠
정도로 수준 높은 선거,
끝난 후 후유증 없는
모범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 김훈동 시인․칼럼니스트

선거는 가장 민주적인 제도다. 조합장 후보자와 유권자인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선거의 성패를 좌우한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래야 후유증이 없다.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내가 만든 조합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남의 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내  집안일이다. 조합의 운영 결과는 나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합장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총알보다도 무섭다는 한 표다. 

오는 3월13일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일 선거일 공고와 26~2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투표 전 날까지 진행된다. 그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합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공명선거 안내 전단지를 배부하면서 캠페인을 연이어 벌여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90여 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돼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 수사의뢰, 경고 등의 조치를 받았다. 경찰청도 이번 선거에 금품살포나 흑색선전, 불법선거 개입을 공정성을 해치는 3대 선거범죄로 보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나섰다.

어떠한 경우라도 돈 선거는 사라져야 한다. 조합원을 호별로 방문해 돈을 쥐어주거나 경로당을 찾아가 술과 과일을 제공해도 안 된다. 조합원을 은밀히 불러내 지지부탁과 함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돈 선거다. 다량의 상품권을 사서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는 행위도 선거법에 저촉된다.
먼저, 조합장 후보자가 돈으로 표를 얻으려는 행동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 아직도 금품수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남아 있는 듯해 씁쓸하다. 두 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조합장 동시선거는 어떠한 경우라도 돈이 오고가는 선거는 막아야 한다. 은밀하고 지능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없게 반드시 뿌리 뽑아 모범선거가 되도록 후보자와 유권자인 조합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4년 전에 치러진 제1회 조합장선거 때도 돈이 개입된 선거법 위반이 가장 많았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전례를 보아 이번 선거에도 금품에 의한 매수 및 기부행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선거감시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합운영은 지역경제에도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도 ‘선거범죄 신고 포상금’의 최고액을 이번 선거부터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3배나 높였다. 불법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된다.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공명선거를 위해선 돈을 주는 사람도 없어야 하고 돈을 받거나 요구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 아무리 후보자가 금품을 돌리고 상대 후보자를 흑색선전하거나 비방선전을 하더라도 유권자인 조합원이 단호하게 거절하면 된다. 선거인이나 그 가족, 후보자를 매수하거나 금품을 권유, 요구, 알선하는 이해유도 행위도 안 된다. 당선이나 상대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 공표나 후보자 비방도 처벌 받는다.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처벌받는다. 유권자는 권리를 행하는 사람이다. 그 권리를 공정하게 행사할 책임도 있다. 금품이나 음식물을 받는 사람도 최고 3천만 원까지 받은 금액의 10~50배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깨끗한 한 표의 힘이 깨끗한 조합을 만든다. 나와 조합을 위해 어느 후보가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최선의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정치인에게 한 수 가르칠 정도로 수준 높은 선거, 끝난 후 후유증 없는 모범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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