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나라를 개혁하고 외세에 맞서기 위한 민초들의 혁명이었던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5월11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정부는 공청회와 선정위 심의를 거쳐 정읍시가 추천한 1894년 5월11일(황토현 전승일)을 최종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선정했다. 이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됨에 따라 문체부는 오는 5월11일 기념식을 개최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대항해 일어난 농민봉기인 동학농민혁명은 보국안민(輔國安民), 제폭구민(除暴救民)을 내세운 한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볼 수 있다.
당시 농민군은 관아를 습격해 죄 없이 갇힌 죄수들을 석방하고 무기도 탈취해 관군에 맞섰다. 결국 관군과 일본군에게 패해 막을 내렸지만 동학농민혁명이 보여준 개혁정신과 민족자주정신은 이후 민족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하는 한 학자의 발언과 이를 옹호하는 야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신군부의 헌정파괴와 민주화 역행에 항거해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견해가 다를 수는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다. 가짜뉴스와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국론을 분열시켜 표를 얻겠다는 정치인들의 행위에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한 위정자들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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