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집중-전남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오픈 5년만에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농업인과 소비자의 상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2014년 매출 17억서 지난해 58억원…3.4배 성장
농업인-소비자-지역사회 함께 웃는 상생의 장

5년만에 로컬푸드직매장
성공사례로 자리잡아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소득을 올리는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하 직매장)이 성공사례로 자리잡기까지 5년이면 충분했다.
오픈 당시, 기존 마트 공간 일부에서 시작한 직매장은 이제 매출 규모도 마트와 엇비슷해졌다. 2014년 마트 매출은 34억 원, 직매장은 17억 원이던 것이 지난해 마트 매출이 63억 원, 직매장이 58억 원으로 3.4배나 성장한 것이다. 과연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도곡농협 형형문 전무는 “우리 직매장은 광주광역시에 인접한 지리적 장점과 출하 23시간 내 신선한 화순 농산물만 유통하고, 잔류농약검사도 수시도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직접 출하하는 농가는 포장은 물론 가격책정도 직접 한다.

직매장 출하품목은 신선식품, 건조, 잡곡, 가공과 기타 등 654품목에 이르고, 출하하는 농가는 현재 560곳이며 일반농가도 492곳이나 된다. 월 평균 매출이 300만 원 이상 올리는 농가가 38곳, 200만 원 이상이 16곳이지만, 그래도 20만 원 전후로 매출을 올리는 비율이 73%로 큰 돈을 버는 것보다는 내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그때그때 팔고, 그만큼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리적 장점을 살린 점도 성공의 요인이다. 광주광역시 인근의 매장 위치는 하루 방문고객 1200여 명 중 광주를 포함해 타 지역 고객비율이 80%에 이른다. 주말에는 몇 대의 고속버스를 타고 도시소비자들이 찾을 정도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농업인-소비자 함께 웃을 수 있어
본인이 농사지은 무 6개와 말린 대추 3봉지를 출하하기 위해 직매장을 찾은 김오순씨는 “아침에 뽑은 무는 하나에 1300원에 팔려고 가져왔어요. 어차피 여기 직매장이 아니면 내가 먹거나 자식들 줄 것들인데, 이렇게 쌈짓돈을 버니 나도 쓰고,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어요”라며 만족해했다.
김오순씨와 같이 출하를 희망하는 농가는 품목·출하시기·안전성 등을 정하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로컬푸드 교육 3회를 이수받아야 한다. 여기에 정기교육도 연1회 받는다. 역할도 농업인이 생산과 운송, 선별과 포장은 물론 가격과 재고관리까지 담당한다. 농가들이 직접 포장하는 양심포장실에는 그날의 도매가격만 기재돼 있고, 가격은 출하농가가 직접 정하도록 하고 있다. 농협은 교육과 판매, 매장운영, 홍보와 정산 등 후방지원을 담당하며, 수수료도 10% 수준으로 여타 큰 마트보다 훨씬 저렴해 농가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화순군의 지원도 한몫했다. 현재 매장 바로 옆, 신축매장에 군비 4억 원을 투입했고, 출하하는 농산물 소포장재 구입비도 지원해 농가의 부담을 줄여줬다. 물론 지원에 대한 책임도 지게 했다. 부적합 농축산물의 사전 차단을 위해 안전성 검사를 월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형형문 전무는 직매장의 성공이 농협의 성공이 아닌 농업인, 지역, 소비자의 성공이라 그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직매장이 들어서기 전 허허벌판이었던 주변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가게들이 생겨났어요. 큰 마트가 들어서면 주변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것과 큰 차이죠. 출하하는 농가 중 65세 이상 고령농의 비율이 30%대로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얻는 삶의 만족도는 수치로 낼 수 없는 성과죠. 저희 직매장의 슬로건인 살아 숨쉬는 먹거리로 소비자, 농업인, 지역사회가 웃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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