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9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행인을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70대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음식점으로 돌진하는가 하면, 한 70대 운전자는 도로를 역주행해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으로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자자의 교통사고는 2008년 1만155건에서 2017년 2만6713건으로 10년새 2.6배 늘었다. 이처럼 고령자 교통사고가 증가하자 정부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인지기능검사 등 교통안전교육을 의무화했다.

농촌에서도 고령자 농기계 사고가 빈번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농기계로 인한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보다 6배 정도 더 높다. 농기계 사고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가 87.8%로 가장 높지만, 급경사나 좁은 도로 등 열악한 도로상황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령자들은 동체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이 저하되다보니 상황 판단이 늦고 긴급상황 시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이에 농촌마을별로 젊은 농민들을 위주로 농기계 대행 영농단을 조직해 고령자들의 농사를 돕고 지자체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농민들이 농기계 안전운전 교육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기계 영농대행은 고령화로 인한 농기계 사고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농가인구도 매년 줄어드는 시점에서 농기계 사고로 인한 농민의 피해는 우리 농업에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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