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부터 추진된 농촌여성의 솜씨를 소득화하기 위한 특화사업이었던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은 농촌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삶의 의욕을 불어넣은 사업이었다. 많진 않더라도 집안경제에 보탬이 되는 돈을 번 사례부터 수출도 하는 어엿한 CEO로 성장한 사례도 여럿 있었으며, 지금 6차산업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허나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은 역차별 논란이 대두되면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창업기술지원 사업으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이 사업에 여성농업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고, 농촌진흥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자료에 의하면 농업인 소규모 창업기술지원 사업의 여성비율이 계속 줄고 있다. 농촌에서의 창업이 가부장적인 문화와 가구단위로 추진되면서 여성이 참여는 하나 대표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제1차 6차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여성을 위한 6차산업 지원정책이 부재한 상황이다. 원래 농촌여성을 대상으로 한 농촌여성 일감갖기 같은 국비사업들이 폐지되거나 축소돼 버리면서 이 사업의 부활을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자금여력이 남성에 비해 부족한 농촌여성에게 소규모 창업지원은 여전히 유용한 창업통로다. 그래서 농촌여성만을 위한 제2의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이 필요하다. 이는 지방소멸에 맞서 농촌을 든든히 지킬 최후의 보루를 위한 일이자 6차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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