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석철 원장

“일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농업인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조직 운영에 있어서 사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10월22일 경기도농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할 당시 김석철 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30여년의 농업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연구․지도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석철 원장을 만나 주요 추진사업과 생활개선회 활성화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안전농산물 생산 위한 R&D로 도농정 뒷받침
화해분위기 맞춰 다양한 남북농업협력사업 준비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 권익 증진의 상징


 

▲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농업기술원장에 취임하신지 100일이 좀 지났다. 취임 후 지금까지의 소회와 경기농업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 달라.
취임 후 경기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전반적인 업무 파악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도정방침에 맞춰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자원 이용 수입유박 대체 비료 개발과 시․군 친환경작목반에 액비 제조플랜트 설치 등 현장실증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농촌의 고령화에 따라 젊은 농업인 육성이 시급해 청년농업인 발굴․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 농업기술원 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산적한 일들이 해결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연구․기술 개발에 주력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진을 견인하겠다.

-우리 농업은 FTA 등 시장개방과 이상기후 등으로 농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한 경기농업 경쟁력 향상 방안은?
우선 친환경생태농업 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유기농자재 개발, 친환경방제 연구, 맞춤형 토양관리 등 신기술보급사업, PLS 대응 농약 직권등록과 홍보․교육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
첨단 융복합 미래농업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한 스마트팜 활용기술 개발, 4차산업혁명 대응 실용화기술 개발, 스마트팜 신기술 현장적용과 교육용 테스트베드 조성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종자주권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육성한 벼, 화훼류 등 신품종을 확대․보급할 예정이며, 특히 일본계 품종이 63%이상을 차지하는 벼농사의 경우, ‘참드림’ 등 자체육성 품종이 중점적으로 확대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와 농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체작목 예측, 외래․돌발 병해충 방제, 과수화상병 등 검역병해충 사전 차단으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농촌 융복합산업화 촉진을 통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스마트팜 등 기술 융복합 농업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발맞춘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대표적인 연구․지도사업은?
최근 농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ICT 기술과 연계한 스파트팜 활용기술 개발과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개발, 식물공장, 스마트팜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현장기술지원센터에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장환경에 적합한 스마트팜 모델를 개발하고 스마트농업 전문가를 10명 육성하겠다. 인공지능, 드론 등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도 농업에 접목해 병해진단 드론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술 상용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식물공장은 경제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해 보편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스마트팜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

-최근 남북 화해무드 확산으로 남북 농업협력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가 농업분야 남북 협력의 최일선에 있는데, 경기도의 남북농업협력 계획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5~2007년 평양 강남군 당곡리 협동농장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전례가 있다. 당시 200㏊에 벼농사 기계이앙 재배기술을 정착시켰고, 이를 통해 2005년 20위권이었던 평양 강남군의 벼 생산성이 2006년에는 2위로 도약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벼 육묘하우스를 이용한 1.2㏊ 채소재배 협력사업은 생산된 채소를 평양시내 호텔 등에 판매함으로써 북측에서는 채소가 돈벌이 작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재배의욕이 고취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팜, 식물공장 등 첨단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2005~2007년 당곡리 협력사업의 성공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거의 성공사례를 밑거름으로 마을단위의 농업기술 개발․보급 종합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에는 식량작물, 원예작물의 생산성 증대와 토양 지력 증진, 농기계 운용․유지관리 교육, 농촌생활개선 시범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향후 UN의 대북 제재조치 해제 등 사업여건이 용이해질 경우, 유기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농업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에서 가공, 서비스, 관광 등을 아우르는 농촌융복합산업에 농촌여성들의 역할이 크다. 이와 관련된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사업은?
경기도는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별로 가공․체험․외식 등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보급에 힘써왔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공동이용가공시설을 설치해 창업 보육을 통해 농업인들의 가공창업을 지원하는 ‘농산물종합가공기술 지원’사업과 농촌여성들의 손맛을 상품화한 ‘농가맛집’과 ‘로컬푸드 농가형 곁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농촌의 정서와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체험농장을 조성하는 ‘농촌에듀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농촌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다정함 등은 서비스업과 연계되는 농촌융복합산업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소규모 농가단위 경영체들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조직적인 지역단위 농촌융복합산업을 육성하겠다.

-생활개선회는 지역 농업․농촌 발전을 선도하는 농촌여성단체다. 생활개선회 활성화를 위한 농업기술원의 노력은?
생활개선회원들은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에서 농촌여성단체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영농․소득․취미 등 과제활동을 통해 배운 기술을 활용해 농외소득원을 개발하고, 농촌자원의 다원적 가치를 도시민과 공유하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여성농업인 품목전문조직 육성을 통해 생활개선회원들의 품목별 지식정보화, 농업경영능력 선도, 후계세대 육성, 소득증대 등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여성 리더육성, 역량강화교육, 여성농업인 생산 농산물과 농산가공품 홍보용 직거래장터 개설, 우리농산물 활용 음식만들기 교육, 솜씨발굴을 위한 교육, 재능봉사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끝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작물 생산과 가공상품 개발․판매․유통 등 모든 분야에서 농가경영의 주체로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점점 증가하고 활동범위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농사기술이나 정보 등을 다른 매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접하기 위해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의 권익 증진의 상징으로서 꼭 필요한 신문이다.
농촌여성의 정보 마인드 함양과 농업전문기술 향상 등에도 도움을 주는 농촌여성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은 농촌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지역사회의 핵심 여성농업인으로서 후계 여성농업인을 육성하고, 봉사활동, 영농기술 개발 등 지역활력화를 주도하는 여성 농업리더다. 농촌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러한 농촌여성들의 행복메신저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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