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자체보유 밀 유전자원 제빵특성 평가

자급률 1.7% 불과한 밀…국산 밀 육종기반 마련

제빵 특성이 좋은 밀 유전자원이 선발돼 국내 밀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밀 유전자원의 제빵 관련 유전자에 대한 대규모 평가와 농업형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제빵용 조숙성(곡식이 빨리 익는 정도) 우수 유전자원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2017)은 32.4㎏으로, 쌀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곡물이다. 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밀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내 밀 자급률은 1.7%(2017)에 불과해 제과·제빵시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빵용 우리밀 품종 육성과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도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국산 밀 품종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문도 있었던 터다.
이에 농진청은 자체 보존하고 있는 밀 유전자원 4190점 중 제빵 특성과 관련 있는 유전자(Glu-1)를 평가해 수치(점수)화하고, 이렇게 평가한 밀 제빵 능력을 바탕으로 모두 42자원을 선발했다.
선발한 밀 유전자원들은 제빵 특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익는 속도도 빨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평가한 밀 유전자원별 제빵 능력 점수를 자료화해 농업유전자원 서비스시스템(http://genebank.rda.go.kr)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선발한 밀 우수자원은 제빵용 우리 밀을 개발하는 재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품질 좋은 우리 밀이 시장에 신속히 공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손성한 센터장은 “이번 유전자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와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밀 품종 육성을 위한 우수 유전자원을 꾸준히 평가해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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