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1352년 그린 그림에 안경 등장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안경. 제2의 눈으로까지 불리는 안경은 누가 언제 발명했을까?
안경의 최초 발명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현존하는 기록도 세 가지다. 여기에 1352년에 그려진 그림에도 안경이 등장하고 있다.
첫 번째 기록은 비문이다. 플로렌스 지방의 한 공동묘지 비문에 ‘여기 플로렌스에 살았던 안경 발명자 여기 잠들다. 신이여 그를 용서하소서.’라고 기록돼 있다.

두 번째 기록은 1300년경 안경을 지칭하는 용어인 ‘로오디 다 오그리’가 베니스에서 최초로 사용됐다는 기록이다.
세 번째 기록은 중국 문헌에 13세기에 안경이 사용됐다는 기록이다.
그림은 1352년 이탈리아의 화가 ‘토모소 다모레나’가 그린 ‘위고 대주교의 초상화’다. 이 그림에 안경이 나온다.
이 같은 기록과 그림은 두 가지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첫 번째는 최초의 발명가가 정확치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들 세 발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성경 읽기 위해 안경 필요
안경은 발달과정도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어디가 처음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안경의 최초 제작은 13세기 말 이탈리아의 베니스 유리공들이 제작해 14세기 초부터 보급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는 편이다. 이 안경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구텐베르크가 성경을 발간해 보급하면서 부터였다. 성경을 읽기 위해서 안경이 필요했다는 결론이다.
근대적인 안경의 등장은 1623년 스페인에서 발명됐다. 이 안경은 1611년 독일의 ‘케플러’에 의해 근시현상의 이론체계가 수립됐기에 가능했고, 체계적인 이론이 기반이 돼 그동안 발명된 안경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이중초점 렌즈는 미국의 ‘벤자민 플랭클린’이 발명했고, 영국의 ‘에어리’는 난시용 안경렌즈가 발명했다. ‘에어리’의 난시용 안경렌즈는 역시 영국사람 ‘토마스 영’이 자기 눈의 난시를 발견하고 마련한 난시의 이론적 토대가 큰 힘이 됐다.
이후 안경렌즈는 근시와 원시를 떠나 한 단계 비약한 삼중초점렌즈와 누진다초점 렌즈가 발명됐는데 발명가는 미국의 ‘존 아이작 호킨스’와 ‘에브스’였다. 또 안경테의 재료로 금속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00년대다.

귀에 다리부의 끝부분을 걸릴 수 있는 안경테와 무테안경이 발명된 것은 1850년 이후이며, 플라스틱이 발명되면서 1868년에 플라스틱 안경테가 발명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안경이 도입된 시기 또한 정확하지가 않다. 임진왜란 전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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