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대학의 멀티캠퍼스 연구용역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의혹과 반발이 크다. 전북혁신도시는 농촌진흥청 등 농업관련 기관이 망라된 국내 농생명밸리의 심장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농수산대학은 졸업생의 86%가 현장에 종사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미래농업인 육성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한국농수산대학이 권역별 특화 교육 캠퍼스로 경기도와 경북, 또는 전국에 지역거점 캠퍼스를 설립한다는 방향의 용역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전북지역의 여론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농촌의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타 지역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지역세가 약한 전북의 기관을 골라서 전국에 선심 쓰듯이 기관을 나눠주는 전형적인 정치행위라는 것이다.

지역마다 농업계, 인문계 할 것 없이 학생이 없어 문 닫는 학교가 매년 속출하는 현실에서 지역에 또 다른 국립농업계 대학캠퍼스를 만든다는 발상자체가 우습다는 얘기다. 현재의 농수산대학 재학생은 전국에서 모집된다. 그렇지만 졸업 후 창농은 대부분이 고향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보면, 지역의 농업인 육성보다는 기관 나누기 이상의 논리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 세력의 이익과 정치적 나누기로 미래 농업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찢겨져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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