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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를 사는 세상
윤병두  |  ybd7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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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08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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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도 부모의 유산을 놓고 자녀끼리 다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초고령화된 일본에서는 부모가 100세가 돼 세상을 떠날 무렵에야 칠순을 넘긴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사회 풍토를 ‘노노상속’(老老相續)이라 부른다.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홀대당하지 않으려고 죽기 전까지 돈을 쓰지 않으니 소비가 꽁꽁 얼어붙어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장롱 속에 묶인 돈을 풀기 위해 증여세나 상속세를 대폭 감면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효도장려법 등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얼마 전 한 배우가 ‘효도사기’ 논란으로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배우의 조부가 효도의 조건으로 땅과 집을 손자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손자가 그 토지와 집을 연인에게 넘긴 뒤 조부를 집에서 쫓아내려고 하자 조부가 손자에게 증여한 재산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했다. 그러나 손자는 그 재산을 물려받은 것은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일 뿐 조부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제는 조부가 효도를 전제로 증여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효도계약서’가 없다는 것이 쟁점이 된 것이다.

‘돈으로 효를 사는 세상’이다보니 부모 자식 간에도 효를 보장받으려면 계약이 필요한 세상이다. 최근 부자들은 효도 계약조건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본인의 집을 방문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하라’는 조건을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자식이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심을 이르는 ‘반포지효’(反哺之孝), 즉 ‘까마귀의 효심’에 얽힌 고사성어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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