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설을 앞두고 발생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을 긴장케 했다. 지난 1월말 경기도 안성의 젖소농장과 한우농장, 충북 충주의 한우농가 등 세 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방역당국은 전방위적인 방역을 통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구제역 발생지와 인접 시군에 생석회를 공급해 방역 벨트를 구축하고, 민관의 가용 가능한 소독장비를 총동원에 전국에서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정부는 설연휴 직후 도축장 개장에 앞서 소독을 실시하고, 지자체 전담관을 파견해 소독상황도 감독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섰다. 다행히 현재(2월7일)까지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한시름 놓은 상태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도 아직까지는 저병원성으로 판정되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지 모른다.

매년 발생한 축산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보상금으로 세금이 투입돼 우리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최근 우리 국민의 85.5%는 농업·농촌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며 농업예산도 더 늘리는 것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 유지에 한정된 것이다. 축산질병으로 인한 피해보상에 혈세가 투입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정부는 물론 농가의 노력이 더 필요한 이유다. 더 꼼꼼하고 면밀한 방역망 구축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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