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은 우리 농업·농촌이 중요하고 공익적 가치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는 절반 정도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를 보면, 농업·농촌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서는 농업인과 도시민의 시각차가 있다. 농업인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도시민은 ‘식품 안전성 향상’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이러한 인식도 차츰 변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의 역할의 중요성은 낮아지고, 농업인은 환경보전과 경관보전, 도시민은 환경보전과 여가공간 활용 역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농촌의 역할이 먹거리 공급에서 힐링의 수단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다.
농촌이 이처럼 국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인식되는 것은 농업·농촌이 가진 공익적 기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세금을 더 부담하겠냐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조금 넘는 53%의 도시민만 찬성한다고 답해 농업·농촌의 중요성보다 낮은 공감대를 보였다. 이마저도 2017년(53.8%)보다 소폭 감소했다.

먹거리 홍수시대에 사는 요즘 국민들에게 우리 농업은 더 이상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산업이 아니다. 더 안전한 먹거리, 더 위안과 힐링을 주는 공간으로서의 농업·농촌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 속에 우리 농정의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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