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이정임 자원경영과장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이정임 자원경영과장
지난해 8월 전북도농업기술원 자원경영과장으로 부임한 이정임 과장은 2011년에 농식품 가 공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처음 기획해 시도했던 인물이다. 매년 열린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전북 농업인들이 주축이 돼 현재 70여 명의 농식품가공연구회가 구성돼 전북도의 소규모 가공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런 가공지원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고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전북 농산물의 소비촉진과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활기찬 전북 농촌을 만들기 위한 고민들이다. 이정임 과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농촌융복합사업 주체로 생활개선회원 육성,

>>지역경제 발전과 도농교류 활성화에 앞장 설 수 있게

-자원경영과는 연구와 지도 업무가 혼재된 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주력할 사업은 무엇?

자원경영과는 지도사업인 생활자원업무와 연구사업인 경영유통이 혼재돼 있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 농산물가공과 마케팅, 농업인 생활안전 환경개선, 농촌체험관광, 농촌융복합산업, 학습단체 육성, 그리고, 농산물소득조사, 빅데이터 수집과 DB 구축 등 많은 업무가 있지만 그 특성을 하나씩 잘 살려서 추진하겠다.

특히 첫째 2020년 HACCP 의무화 대응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전북도는 2011년부터 도비로 소규모창업을 지원해 약 80개의 가공사업장이 있다. 대부분이 HACCP 의무품목인 과자, 음료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시설개선과 품질관리가 시급하다. 따라서 HACCP 의무화 대상품목을 생산하는 농업인이 판로와 유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가공사업장 시설개선과 품질향상 지원을 올해 18개소 지원하며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농촌융복합산업 육성도 중요하다. 이 사업은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 도 단위 융복합기술지원단 운영과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노력하겠다.

세 번째는 경영유통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 빅데이터 수집·분석도 중요하다. 올해 시설채소 27 농가, 노지고추 12 농가의 신뢰할 수 있는 작물 생육, 환경, 양액 등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작물의 생산성 향상 모델 개발에 노력하며 농가별 스마트팜 애로사항 발굴과 현장컨설팅에 주력하겠다. 또한 스마트농업전문가를 육성해 청년농업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 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연구성과 중 지역 특화형 쌀국수 생산기술, 블랙베리 가공 상품화 등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를 돕겠다.

-농촌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때이다. 전북도의 차별화된 농촌자원 사업의 성과는 무엇?

전북도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20여 개소 씩 신규창업을 지원해 소규모농업인들의농외소득 창출을 도왔다. 이런 전북도의 소규모 창업사업, 쌀가공상품화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사업의 성과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경영체 당 평균 매출액 1억7500만원이 넘었고, 일자리 창출 307명, 지식재산권 확보 142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채소잡곡, 누룽지, 도토리잡채 등 우수 상품은 해외 수출의 성과도 내고 있다.

전북도는 농업인에 대한 가공 사업지원이 많은 편이다. 아울러 다수의 농업인이 함께 가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14개 시군 중 12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설치했다. 가공센터의 생산제품의 다양화와 품질 균일화를 위해 최근 4년간 시군농업기술센터에 30억 원을 지원해 시제품개발, 제품표준화, 레시피 정립, 창업보육 등으로 농업인의 농산물가공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75 건의 특허를 받았고, 소스류 등 103개의 시제품 개발, 4개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HACCP인증을 받는 성과를 냈다.

전북도는 농촌체험도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농촌교육농장 사업 종료 후에도 진로탐색 체험학습장 운영, 농촌체험관광 네트워크, 기존 농촌체험장 품질향상사업 등을 도비사업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촌교육농장 교사 양성과 응급처치법 교육 등 전문적 교육으로 농장주의 역량 강화로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24개소 취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매년 교육기관과 연계한 농촌체험프로그램 홍보와 관계관 팸투어를 각 2회씩 운영한 결과 2017년 대비 2018년에는 교육농장 경영주의 평균소득이 23% 높아졌다. 올해에는 진로와 체험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 파워블로거 대상 농촌체험 팸투어를 추진해 농촌체험농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그간 농촌진흥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몇 가지 꼽는다면?

농식품 가공과 아이디어제품 콘테스트를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신기술을 장려하고, 우수 농식품을 선발하는 사업이었다. 매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우수 제품들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그중에 ‘달콤나무시럽’은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채소잡곡은 2017년 KBS ‘나는 농부다’에서 대상을 받고 홈쇼핑을 통한 마케팅으로 대박이 난 상품이다.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하고, 좋은 제품을 발굴해 홍보함으로써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또 농식품 콘테스트에 참여한 경영체가 ‘농식품가공연구회’를 조직해 자율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리산 맑은물 춘향골’ 소영진 대표는 신지식인상을, 부안 슬지제빵소 김갑철 대표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철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농식품 콘테스트는 농업인을 농업경영 CEO로 거듭나게 만들어주는 효자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농식품연구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6차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고창에서 추진한 Agro-healing Ten 푸드 사업은 처음에는 각자의 체험장을 운영하는 대표들이 모여 쉼드림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체험장을 운영하며 농촌 치유분야 선두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체험객, 현장 벤치마킹 등 1만5800명이 방문하고 9 명의 일자리 창출했다. 이런 성공이 사업장 대표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의 현장 밀착형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범사업의 성과가 또 다른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생활개선전북도연합회의 활성화 방안은?

지난 해가 생활개선회 60주년이었다. 그동안의 역사를 수집,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생활개선회의 저력이 입증됐다고 본다. 과거에는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식주, 육아, 보건위생, 가정관리 등 손쉬운 생활기술 과제보급 부터 농촌 주거환경개선, 농작업안전, 농외 소득사업, 농촌여성 능력개발 교육 등을 추진했다면, 이젠 농촌여성들이 그 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농촌 사회의 활력을 주도하는 여성지도자로 지역농업을 선도해야 한다. 소규모 창업, 농촌 체험사업 등 융복합사업 등의 주체로 육성해 지역경제 발전과 도농교류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생활개선회가 지도사업과 상호 동반자적 관계로 서로 발판이 되고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생활개선회의 위상 확립과 조직 확대를 위한 전문능력향상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 또한 회원들의 1회원1연구회 활동 지원으로 농촌생활에 자긍심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발굴 보급하겠다. 보다 젊은 회원과 다문화 회원의 참여를 유도해 농촌을 살리는 힘이 생활개선회에 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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