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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돈 벌고 마음의 치유도 얻는 직업”■ 농촌愛살다 - 전북 진안‘버섯마루’김종님 이사
기형서 기자  |  01036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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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8  1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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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님 이사는 각종 농산물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버섯 연구자들 현장견학 줄이어 명성 자자

직원 6명이 종균기능사 자격증 취득
톱밥 배지 우수성 확보 올해는 수출에 주력

운장산(해발 1126m)이 바로 눈앞이다.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에서 이어지는 주자천을 지나면 산 아래 펼쳐진 들녘을 끼고 대동마을(전북 진안군 주천면 고래실길)이 옹기종기 인적을 반긴다. 특히 목이버섯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버섯마루’는 이 마을의 자랑이다.
“농사는 마음의 치유를 얻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주변에서는 제가 귀농해서 농사짓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특히 남편은 제가 농사짓는다고 하니까,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반대가 심했었는데, 요즘은 옆에서 제일 힘이 되고 있습니다.”

버섯마루 김종님 이사(여·58)는 지난 2013년 1월 버섯마루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위태롭지 않은 도전이 없었지만, 희망을 내려놓은 적도 없었단다. 지난 2011년 우연한 기회에 중국산 버섯배지 수입에 참여하게 되면서 금방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귀농까지 결행했다. 그렇지만 욕심이 화를 불렀다. 버섯종균의 생산과 판매 등에 무리한 자금을 투자했고, 박사를 초빙해 연구까지 진행했지만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결국 많은 투자금만 날린 채 귀농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었다.

“귀농하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삶의 위기감도 느꼈었지요. 그렇지만, 중국산 버섯배지 수입 등을 해보면서 우리만의 배지 개발이 이뤄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2013년 동생(55·김병수·버섯마루 대표)을 끌어들여 버섯마루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전북도농업기술원과 전남도농업기술원,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개발한 버섯 종균을 기술이전 받아서 새롭게 또다시 출발을 했지요.”
그렇게 몇 번의 고비를 넘긴 버섯마루는 현재 버섯톱밥배지, 흑목이버섯, 흰목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생산하고 다양한 버섯제품을 가공하면서, 종업원 9명이 연매출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흰목이버섯이 가득 피어나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산 참나무톱밥을 사용해 1일 5700개, 연간 80만개 이상의 배지 생산 시설을 갖췄습니다. GAP 인증 취득은 물론이고,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버섯마루는 전북도농업기술원의 ‘2016년 고소득 지역특색 벤처농업 육성사업’ 대상농가로 선정돼 177㎡(약 50평) 규모의 냉난방공조시스템을 갖춘 버섯 재배사도 신축했다. 그간 산업재산권 출원 및 등록 3건, 2017년 임산물 가공유통분야 공모사업 선정,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와 흰목이버섯 국내산 품종 개발 및 액체배지 개발 연구, 흰목이버섯 연중 재배 생산 및 가공 상품화 등의 성과와 함께 버섯 가공식품인 즙·젤리·분말 등의 생산시설도 갖췄다.

“이제는 버섯 연구하는 사람들이 흰목이버섯 등 자문을 구하러 우리 연구실을 자주 들러요. 국내산 흑목이 종균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농가 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기술 축적도 이뤄졌습니다. 우리 직원 9명 중에 6명이 국가자격증인 종균기능사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안중환·60·공무원)도 곧 퇴직과 함께 버섯마루 직원으로 돌아옵니다. 취직할 곳 있다고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니예요. 저한테는 큰 힘이 되겠지요. 돌이켜보면 감개가 무량할 뿐이지요.”
목이버섯은 비타민D를 많이 함유했다. 칼슘 유실을 막기도 하며, 콜라겐이 많아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중국 고사에는 ‘양귀비가 목이버섯을 달여 마시고 세수했다’고 한다. 여름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흰목이버섯학과를 만들어 3개월 과정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흰목이버섯의 고부가가치화에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는 수출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또 음료나 화장품 원료로 곧 납품도 이뤄질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판매해온 톱밥배지는 1만개 당 1개의 오염도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아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확보했지요. 현재 흑목이 1,000㎡(300평), 배지배양실, 흰목이 165㎡(50평, 냉난방공조시스템으로 500평 생산 효과) 등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의 수출 증가 등을 감안해 생산 시설을 더 늘릴 예정입니다.”

올해부터는 주변의 마을 영농조합원 농가들이 함께해 물량을 맞출 계획이기도 하다.
“농사는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는 못해요. 가족이든, 마을 주민들이든 서로 돕고 나누면 누군가 도와주게 돼있는 것이 농사입니다. 도시의 장사나 시골의 농사나 잘되고 못되고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농사는 그러나 많이 배우고 노력하고 주변과 함께하는 지혜를 키우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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