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으로 6차산업 가능…농촌여성에게 호재

▲ 과거 안동포의 소재로 널리 쓰였던 대마는 각종 법규제로 그 판로가 막혀 생산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사진은 경북 안동서 대마를 수확하는 모습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며 제한적이나마 대마(삼)의 의료적 허용의 길이 열렸다. 과거 일부 연예인이나 사회 고위층의 일탈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대마의 판로는 의류용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허나 관계자에 따르면 대마의 산업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며, 특히 농촌여성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옷감으로 천년을 둬도 변질되지 않는다는 무공해 천연섬유 직물의 원료가 바로 대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마를 마약의 일종으로 인식하고, 판로가 적어 주산지인 경북 안동에서도 생산규모가 0.9ha까지 줄어들 정도로 어려운 처지였다.

하지만 대마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의약품은 물론, 동물사료·친환경퇴비·액비는 물론, 자동차와 선박의 탄성소재, 벽돌·벽지·페인트 등의 건축자재, 화장품·생리대·비누 등 생활용품과 신섬유소재로도 쓰이고 있어 대마만으로도 하나의 산업 자체가 창조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마 생산농가는 187호, 면적은 28ha에 불과할 정도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대마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미국은 32개주(州)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고, 10개주(州)가 기호용으로까지 합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공동농업정책에 따라 대마생산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생산량 세계1위의 중국은 세계 대마산업을 이미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마실인 헴프원사 수입량의 90%를 이미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대마의 중독성을 카페인보다 적다고 발표한 만큼, 세계 각국은 부정적 영향보다 산업적 가치에 주목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서둘러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식품은 물론 다양한 산업적 가치를 지닌 대마에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경북 안동은 대마의 주산지로서 산업육성에 적극 팔을 걷어부치고, 전국 최초로 지난해 대마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만들었다. 조례는 5년마다 대마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세우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가능하도록 했다. 대마재배 기술과 종자, 농자재를 지원하고 생산자 장려수당 지급도 가능하며, 대마산업발전위원회를 둬 협의와 심의를 맡도록 했다.

대마는 6차산업의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친환경적인 특화작물로서 하이테크형 신산업으로서 가치도 크다. 그리고 안동포를 짜던 모습을 재현하는 직녀베틀방,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관광산업, 헬스케어 등 3차산업 모두가 가능하다.

과거 베틀로 안동포를 짜던 농촌여성들이 농·공·상이 연계된 6차산업화의 주역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고,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미니인터뷰 - 경북 안동 김문년 보건위생과장

“대마산업 육성 법률 제정해야”

대마의 가치에 눈을 뜬 세계 각국은 경쟁이 치열해요. 일을 떠나 대마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치에 주목해 오랜시간 개인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작목이 바로 대마입니다. 대마는 460여 가지 유용한 물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세계적으로 슈퍼푸드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통증완화 이외에도 항균·항염증성·항진균성 등의 효능으로 항암제, 알츠하이머성 치매, 당뇨병, 뇌전증 치료제 개발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함유돼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헴프씨드도 대마의 씨입니다. 대마의 THC 성분이 암세포 크기를 줄이거나 죽이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 암치료에 있어 방사선보다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안동에서는 조례를 만들었지만 국가 법률로 대마산업육성지원법률을 만들어야 합니다. 법률에 산학연 공동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약물질 개발을 위한 단지 조성,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국가인증기관 지정 등을 담아야 합니다. 대마의 식품산업화를 위해 식품위생법 개정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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