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늘어난 수입산과 장기 경제침제가 원인

▲ 출처: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이달 들어 돼지고기 값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가격을 기록해 한돈농가가 돼지 한두 출하 시마다 약 9만 원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 중단 등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 하락은 있어 왔으나, 예년에 비해 폭락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지육) 3,250원으로 전월 대비 17.3%, 평년 대비 18.3%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3,597원으로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6월 5,192원 대비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돼지고기 수입량과 장기간 지속된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둔화가 지적된다. 실제로 작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45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산이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한 공급량의 70%(8만2천톤)를 차지하며 국내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 둔갑 판매도 큰 골칫덩이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난해 10월까지 단속된 원산지 표시위반 3,509개소 중 돼지고기 위반건수가 919건으로 1위를 차지해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산 시장가격 교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매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어 돼지고기 소비량이 정체돼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한돈농가는 현재 도산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사상 최대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돈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안정적 수급조절 방안 등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산업 관계자들의 협조, 소비자들의 한돈 구매를 적극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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