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국내외 농업환경과 국제정세를 살펴보고 농업 현안과 품목별 전망을 통해 농업인과 농식품 관련 기관·업계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대회가 오는 23일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영남과 호남권역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발표 주제를 보면 스마트화, 빅데이터, 미래기술, 드론 등 최근 각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것들과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농정의 핵심 이정표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우리 농업·농촌의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제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농경연은 매년 각계로부터 발표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연구방향을 접목해 이를 연구과제와 농업전망 주제발표에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품목별 전망을 제외하고는 발표내용이 매년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이번 대회에서는 농촌사회와 복지 등 사람을 주제로 한 내용이 보이지 않고, 더욱이 최근 농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직불제 개편,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와 식품안전, 최저임금, 기후변화 등은 찾아볼 수 없다. 현 정부의 국정기조와 농정방향 등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주제로 얼마나 행사에 참석한 농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지 궁금하다. 차후부터라도 농업전망이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내용으로 진행돼 농업인들에게, 그리고 농업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이정표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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