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장(醬)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콩을 사용해 만든 식품인 장(醬)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문화재로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알려졌고,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을 따로 보관하는 창고를 두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장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우리 식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장 담그기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구별되는데, 메주를 띄우고 된장과 간장 두 가지를 만들며, 전년도에 남은 씨간장을 이용해 수년간 겹장 형식을 거치는 것도 한국의 장 담그기의 독창적인 방법이다.

장 담그기는 현재도 우리나라 전역에서 주로 농가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전승되고 있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다. 그리고 장을 담그는 이들은 대부분 농촌여성들이다. 이들은 우리의 전통먹거리를 지켜오는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식문화의 서구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우리의 전통음식인 장도 본연의 맛보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그래도 장은 전 세계가 인정한 건강식품이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문화재다. 비단 장(醬)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는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전통식문화가 많다. 그 또한 농촌여성들의 손에서 원형이 지켜지고 있다. 농촌여성들이 그 중차대한 역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농가형 식품제조에 관한 규제들을 완화하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원해야 하며, 소비자들도 우리 입맛을 잊지 않고 지켜나가는데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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