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북 진천 ‘농부인푸드’ 김현주 대표

▲ ‘농부인푸드’ 김현주 대표는 씹을수록 구수한 현미수수과자 ‘미인칩’을 개발해 농외소득을 높이고 있다.

쌀과자는 아이들 간식으로 시중에 널리 판매되고 있다. 충북 진천 ‘농부인푸드’ 김현주 대표는 아이들 간식이 아닌 당뇨환자나 이가 불편한 어르신도 먹기 좋은 수수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전하고 싶다는 김 대표.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당뇨에 좋은 수수로 건강간식 가공
농업인과 협업해 농산물소비 앞장

어른 입맛에 맞춘 구수한 수수과자

김현주 대표는 4년 전부터 농식품 가공을 시작했다. 60년 넘게 충북 진천에서 잡곡 농사를 지은 부모님으로 인해 자연스레 가공식품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님은 저의 든든한 후원자세요. 깨와 논농사를 많이 짓던 부모님이 딸이 수수과자를 만든다고 하니까 농사지어본 적 없는 수수와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하셨죠. 제가 하는 일에 도움되라고 많이 생각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김 대표가 가공하는 수수과자에는 현미가 85%, 찰수수가 15% 비율로 들어간다. 두껍지 않고 얇아 먹기 편하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과자는 씹을수록 곡식의 단맛과 구수한 맛이 납니다. 개봉해놔도 눅눅해지지 않고 많이 먹어도 목막힘이 적은 것이 저희 수수과자의 특징이죠.”

‘미인칩’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과자는 아이들보다는 다이어트 하는 성인, 고령자를 주고객으로 잡고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수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당뇨환자에게 특히 좋대요. 건강을 관리하는 환자나 어르신들이 입이 심심할 때 걱정 없이 수수과자를 간식으로 드시면 좋겠어요.”

김현주 대표는 원하는 과자의 두께가 나올 수 있도록 가공기계를 맞춤으로 제작하고, 현미와 수수의 비율과 온도 등 자신에게 맞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수수활성화 관련 사업을 지원 받으면서 기계를 마련하고 자금을 지원 받았어요. 패키지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안에 익는 전통장류 연구

김현주 대표는 지역농업인들과 협업을 통한 전통장류 키트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통장류 키트는 고춧가루와 메주, 찹쌀가루 등이 들어가는 고추장에 찹쌀가루 대신 다른 원재료를 섞어 고추장이 속성으로 숙성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추장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지역에나 전통장을 담그는 장인들이 많은데, 소비가 잘 안 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식생활교육을 할 때 만들자마자 아이들이 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대 일주일 안에는 고추장이 밥상에 올라야 아이들의 교육효과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농산물가공에도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전통작물 깨와 곡식 등을 기름과 과자로 가공하면서 친환경 매장과 서울의 죽집 등에 제품을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 김 대표의 현미수수과자와 기름류는 친환경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농식품으로 지역일자리 늘리고파

그의 가공식품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많이 판매된다. 매년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김현주 대표는 혼자 힘으로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힘에 부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작년 10월부터 매출이 하락되면서 명절이 끝나고 주변 농업인들도 한목소리로 주머니사정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어느 정도 고객유치가 확보돼서 수입이 유지된다면 저는 사회적기업처럼 주변의 믿을만한 농업인들과 각자 인건비를 벌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요.”

그는 나 혼자 힘들다고 해서 새사람을 채용해 인건비를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현실이라고 했다.

“수입이 분산되는 단점이 있지만, 일정 부분 포기하더라도 너와 나의 인건비만 나와도 유지하기에 수월하니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몸에 좋은 농가공식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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