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인터뷰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철웅 신임이사장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하 재단)이 전북 익산으로 신청사를 이전하고 2년차를 맞는 올해 재단 신임 이사장에 총괄본부장을 지냈던 박철웅 이사장이 취임하며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재단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박철웅 신임 이사장을 만나봤다.

기술이전․창업지원․일자리 창출 확대
시설 풀가동해 신품종 종자 신속 보급
농생명 ICT검인증센터 안정적 구축

 

-먼저 취임을 축하한다. 재단을 떠난 지 3년 만에 이사장으로 복귀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취임 소감은?
먼저 소중한 일들을 힘껏 수행해 온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큰 과제 중 하나였던 재단의 지방이전도 완료했고, 이제 재단 본연의 미션인 ‘농식품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촉진 및 산업화 지원’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심, 고객중심의 기조아래 알찬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재단 본연의 일을 잘 할 뿐 아니라 재단이 소재한 전북지역과 협력해 지역경제 발전과 인재발굴 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재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가장 큰 변화는 재단이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전북 익산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사업영역이나 규모, 예산 등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특히 재단이 그동안 신규인력 확보에 힘쓴 결과 임직원 수도 300명이 넘어 어엿한 중견 공공기관으로 발돋움 했다.
실용화지원사업이 전주기지원 시스템이라는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가동돼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처음 재단이 설립됐을 때와 비교하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전임 이사장님들과 직원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4대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감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재단이 전북 익산으로 이전을 완료했고, 인프라 구축도 거의 마무리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인데, 신임 이사장으로서 최우선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업무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올해는 다음의 3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먼저, 기술이전과 창업지원의 확대다. 기술이전은 지난 2년 연속 1000건을 돌파해 이제는 명실공이 농산업분야 최대 기술이전 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창업지원도 관련 예산이 많이 늘어 올해는 각 지역별 A+센터에서 관리하는 업체가 작년 110개에서 150개가 더 늘어난 260개 업체 정도로 판을 키웠다. 더불어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신품종 종자의 신속한 농가보급이다. 그간 종자관련 인프라가 미비해 현장 농업인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됐기에 관련 시설들을 최대한 가동시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종자 공급량도 작년 1032톤 정도에서 2021년까지 3000톤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농생명 ICT검인증센터의 안정적 구축이다. 작년 설계를 모두 마치고 올 초에 본격적으로 착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북 김제에 구축예정인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벨리 구축사업에 발맞춰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취임사에서 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고 했는데, 전주기 지원사업의 문제점과 보완계획은?
재단은 특허창출․이전․사업화지원․기술금융․사후관리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주기 지원으로 농산업체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사업화 성공률도 41.8%로 꾸준히 증가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작년 국정감사 때 시제품 지원사업에서 투입되는 사업비 대비 매출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제품 개발지원사업은 R&D 성과의 실용화 초기 기반구축 사업으로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단기간에 매출 발생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업체에서도 비교적 적은 지원으로 많은 매출을 내려니 그 또한 쉽지는 않은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업체 선정 시 매출가능성 평가를 강화하고, 시제품개발지원 같은 경우에는 지원금액을 기존 최대 8000천만 원에서 최대 2억 원까지로 늘려서 매출 발생이 확실히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수정해 추진하고자 한다.

-일자리 창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간의 노력과 올해 일자리 창출 계획은?
그 동안 재단에서는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17년 510명에서 작년 약 700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고, 올해 신규 일자리 목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잡아 850명이다.
어떻게 보면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대부분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깊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계획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기술이전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들의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신규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올해 재단 자체 인력채용도 30여명 정도 예정돼 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목표달성에 힘쓰겠다. 공공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매년 김제에서 국제종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도 신품종 종자의 조기 보급 등 종자관련 내용을 강조했는데, 앞으로 종자사업은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재단은 국내 종자산업의 발전과 종자 수출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종자보급사업을 통해 우수 신품종 종자를 생산해 필요로 하는 농민 등에게 적기에 공급하는데, 작년 종자 공급량이 1032톤이었다.
김제 호남권종자종합처리센터 가동을 확대하고, 안동에 설치되는 영남권종자종합처리센터도 올해 완공해 임기동안 종자 보급량을 최대 3000톤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또, 매년 개최되는 국제종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종자박람회가 종자 수출확대와 종자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지원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체적으로 작년 종자박람회를 통한 종자수출액은 약 53억 원이었는데 올해 60억 원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올해 재단이 익산에 농생명 ICT 검․인증센터를 설치한다. 센터 설치의 의미와 계획은?
정부의 스마트팜 확대․지원정책에 발맞춰 재단에서는 스마트 농기자재, 온실, 하우스, 축사 내 각종 센서, 구동기 등의 표준화, 이들의 현장실증과 검·인증 추진으로 농업분야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은 올해 스마트 온실과 축사를 신축하고, 내년에는 신뢰성시험동 등 모든 시설 완공, 각종 검인증 장비를 구축해 2020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재단이 위치한 전북․익산 지역과의 상생․협력 계획은?
전북의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역 농생명 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특히 전북지역의 풍부한 농업자원들과 재단의 사업화 지원 역량을 합쳐 농식품, 농자재, 스마트팜 관련 기업이 만들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자리도 많이 생겨 청년들이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아울러 지역소재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마을 등을 확대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고령농업인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또한 지역의 농생명 관련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채용하고, 지역에 우수 신품종 보급종 채종단지 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상생방안을 구상 중이다.

-올해는 재단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다. 10년 후의 재단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재단 설립을 준비했을 때부터 2009년 재단의 설립, 그리고 총괄본부장으로 재직했던 시간들이 바로 엊그제 인 것 같다.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향후 10년간 재단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올해는 농업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전라북도, 익산시와 함께 ‘농생명 ICT 검인증 센터’를 착공하고, ‘실증형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육성, 농업용 로봇 실증시험 등 첨단 농업기술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동에 만들어지는 영남권 종자종합처리장을 준공해 종자보급의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드넓은 새만금 간척지에 신품종 종자 채종단지를 조성해 우수한 신품종의 생산․보급을 활성화하고, 드론, 스마트팜 등 첨단 로봇을 활용한 영농현장의 ICT 융복합 사업을 완성하는 등 향후 10년 후면 재단은 대한민국 농산업 분야의 변화를 주도하는 농생명 기술사업화 중심기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사장으로 부임해 조직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임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시다시피 직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임직원들이 가족 같은 직장 분위기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서 모든 직원들이 월요일 아침에 빨리 출근하고 싶은 직장,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멋진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두 번째는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이 필요하다.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공적인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 재단의 역량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마음 놓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은 이사장이 책임을 질 것이다.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하는 일에 긍지와 사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사장인 나부터 솔선수범 하겠다.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기재부의 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달성하고 싶다. 그래서 재단이 농산업체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농생명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농업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ICT 스마트팜 검인증센터를 성공리에 구축해 농업기술의 상용화에 기여하고 싶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전국의 모든 스마트팜 관련 농기계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익산으로 모이게 되고 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농업기술실용화 혁신으로 농가소득 향상과 국민행복 창출’이란 비전을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전문지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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