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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해야 마음의 상처를 떨쳐낸다■ 인터뷰 - 상처 치유 전문가 김세라 작가
채희걸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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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4  1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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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는다. 상처가 깊어지면 우리의 삶은 황폐해지고 파괴된다.
따라서 스며드는 상처는 오래 두지 말고 상처가 왜 생겼는지 잘 들여다보고 빨리 덜어내는 치유에 힘써야 한다. 고등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를 거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경험에서 체득한 상처의 본질과 치유사례를 간추린 책 3권을 펴낸 김세라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가 풀어내는 상처치유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빨리 용서하고 화해해야
 적을 만들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는 무한한 욕망이 원인
“지금은 우리민족 5천년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살기 좋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대부분은 불행하다고 그럽니다. 자살률도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입니다. 욕망은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습니다.
1930년대에 미래풍자소설인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을 쓴 미국의 올더스 헉슬리는 미래는 욕망의 시대라고 했어요. 욕망 때문에 상처가 생깁니다. 욕망으로 빚어진 상처는 돈, 학력, 가족, 능력, 폭력 등 다섯 가지입니다.

먼저 돈과 관련된 욕망으로 생긴 상처를 소개할게요. 친구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밥값을 내가 계산을 하려했는데 친구가 제 팔을 뿌리치며 ‘네가 무슨 돈이 있느냐?’고 하면서 계산을 했어요. 그럴 땐 나는 어떨까요. 좋아해야 하는데 기분이 너무 나쁜 거예요. 우린 둘 다 잘 살진 못해요. 친구가 나보다 조금 더 잘 살아요. 그러면 제가 상처를 받아요. 나보다 못사는 친구가 돈을 냈으면 상처를 안 받아요.

학력 욕망으로 인한 상처도 큽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남편에게 직장인 봉급 인상과 관련된 기사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라고 하며 면박을 줬다고 합니다. 이럴 땐 남편에게 대들며 사과를 받아내야 하겠죠. 그런데 남편은 자신보다 많이 배운 사람입니다. 남편이 평생 동안 학력에 대한 열등감을 줬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자녀와 부모 등 가족에 대한 열등감도 많아요. 어릴 적 술을 먹고 들어와 엄마를 때린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은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못해 취직을 하지 못한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 때문에 지독한 열등감을 받습니다. 이런 자녀를 가진 부모는 밖에서 자녀 얘기를 듣다보면 상처를 쉽게 받을 수가 있어요. 직업, 학력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있어요. 그런 상처들이 자신의 주변에 항상 머물고 있죠.”

마음의 상처는 다른 상처로 옮아가므로
방치 말고 상처의 부피 줄여나가야

김 작가는 상처의 속성을 말해줬다.
“상처받은 것을 그냥 두면 안돼요. 내가 받은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야 하는데 그냥 남아 있게 되죠. 지난날 상처를 준 가해자와 오늘 상처 준 가해자가 다르고 상관이 없는데도 지난번에 받은 상처에 옮아 더 커져요. 그렇게 되면 자신은 피해심리와 위축감에 빠지는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 되고 말죠. 그 이후에는 조그만 이유에도 금방 상처를 받아요. 그리곤 밤이면 과거의 아픈 상처의 기억들이 떠올라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상처의 기억을 없애질 못해요. 그렇기에 상처의 부피를 줄여야 해요. 그게 저는 치유라고 봅니다.”

이어 김 작가는 상처 줄이는 방법을 풀어줬다.
“첫째, 상처의 범위를 줄여야 합니다. 상처엔 슬픔과 분노가 뒤따릅니다. 이는 상처의 암이 돼요. 슬픔은 친구, 가족, 심지어는 돈을 잃는데서도 오는 상실감에서 옵니다. 슬픔을 상처에 가둬서는 안 됩니다. 슬픔과 분노를 철저히 격리해야 합니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노력을 안 해도 옅어집니다. 분노에는 집단분노와 일상적인 분노가 있어요. 세월호사건, 수능불복 학부모모임 등은 집단분노예요. 집단분노로 잠을 못 이룰 정도는 아닙니다. 일상분노 중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것을 상처로 보는데, 이건 상처가 아닙니다. 화가 나는 것일 뿐이죠. 가족 간 느끼는 분노도 화일 경우가 있어요.

타인에게서 얻은 분노의 상처는
그냥 두면 큰 병…지인에게 흉보면 덜해

상처를 줄이는 두 번째 방법은 마음껏 미워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흉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실컷 흉을 봐야 해요. 흉을 안 보고 분노를 누르기만 하면 상처가 커집니다. 그래서 마음껏 미워하는 게 좋아요. 남편이 미우면 듣거나 말거나 맘껏 얘기해야 해요. 남자들은 흉을 보거나 듣는 것을 구조상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친구 간 일에도 입이 무거운 친구한테 실컷 흉을 보세요. 품위를 떨어뜨린다 해도 흉을 보게 되면 상처는 줄어들지요.”

상처 줄이는 세 번째 방법은 취미를 갖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른 일에 집중하면 상처를 줄일 수가 있어요. 원래 가지고 있던 취미보다 색다른 일에 집중해보는 거예요. 명작영화나 드라마에 2~3일 푹 빠져보면 몰입감과 성취감을 얻으면서 상처를 크게 줄일 수가 있어요. 그리고 혼자 여행을 하다가 저녁나절 해가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함께 넘겨보세요. 그러면 상처를 많이 줄일 겁니다.”

김 작가는 네 번째 방법으로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을 생각하면 상처를 줄일 수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내 피부에 트러블이 났다고 칩시다. 화장발이 안 받아 속이 상할 겁니다. 이때 화상(火傷)을 가진 친구한테 피부트러블에 관한 얘기를 꺼낼 수가 없죠.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니까요. 쫄딱 망해서 공과금도 낼 수 없는 친구에게 해외여행 간다는 얘길 해서도 안 됩니다. 자신보다 좀 더 아픈 사람을 떠올리며 자신의 상처가 별게 아니란 생각을 하면 상처를 줄이는 큰 선물이 될 겁니다.”

김 작가는 상처 줄이는 다섯 번째 방법으로 ‘강한 나를 만들기’라고 제시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남이 주는 면박에 제대로 대들지 못하고 후회를 합니다. 이럴 땐 ‘나는 너보다 장점을 더 많다’고 다독이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상처를 쉽게 덜어낼 강한 힘을 갖게 될 겁니다. 우린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곧잘 굽실거립니다. 하지만 돈과 명예가 힘이 아니고 결연한 의지로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지녀야 상처를 줄이고 쉽게 보낼 수가 있답니다.”
끝으로 김 작가는 상처 줄이는 여섯 번째 방법은 용서와 화해라고 했다. “상처를 준 사람은 용서하고 화해를 청하는 아량을 보여야 적을 만들지 않게 돼 마음이 편해집니다. 되도록 용서와 화해는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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