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경기도G마크가 좋다 : 평택 희정농원 한영순·박희병 부부

▲ 배 농사 45년만의 결실로 G마크를 획득했다며 부부는 행복해 했다.

G마크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경기도 농특산물 브랜드다. “G마크 선정이 너무 어렵다”는 농업인들의 원성이 자자할 만큼 경기도는 꼼꼼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농식품에 한해서 G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농특산물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G마크 신규업체를 소개한다.

일일이 손으로 벌레 잡고, 파지 배 이용한 식초 만들어 해충 방제

경기도 평택 지역은 예로부터 배가 특산물로 유명하다. 비옥한 점질토양과 적당한 햇빛, 그리고 물이 좋은 삼위일체의 환경 속에서 자란 평택 배는 투명하고 고운 빛깔과 당도가 높을뿐더러 저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평택 죽백 2길의 희정농원대표 박희병 씨는 올해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우수농특산물인 G마크에 신규로 선정됐다. 배  농사 45년째인 박희병 씨의 G마크 획득에 대한 기쁨은 남달라 보였다.  G마크 선정 농가란 입간판을 집 앞과 과수원 입구에 자비를 들여 세워놓았다.

“G마크는 저의 45년 배 농사의 결실이자 자부심입니다”
박 씨는 젊은 시절 한때 잠시 서울에 나가 직장에 다니며 아내 한영순 씨를 만나 고향인 평택에 정착한 이후 배농사와 한우와 벼 농사를 해왔다. IMF 바로 직전에 한우농사는 모두 정리했고 또 10년 전 쯤에 힘에 부쳐 논농사도 모두 정리했다. 10년 전 부터는 오로지 배 농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배는 농사짓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달고 맛있는 배로 키울 수 있어요.”

▲ G마크 획득의 자부심으로 자비로 입간판을 세웠다 .

박희병 씨는 배 농사 45년 동안 배 가격이 폭락하는 아픔과 수확을 앞둔 시기의 태풍으로 수확을 포기하는 등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결국 맛있는 배를 키우기 위한 아내의 땀과 정성과 열정으로 오늘날이 있었다며 아내 한영순 씨에 공을 돌렸다.
“전 약만 가끔 쳐주기만 했지 일은 이 사람이 다 했는걸요.”
박희병 씨 옆에서 가끔 대화를 거들던 한영순 씨는 햇볕에 얼굴이 너무 까맣게 그을려 사진은 찍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몸 사리지 않고 과수원 일을 해왔단다.
“일일이 손으로 직접 벌레들을 전부 긁어내야 하니 말도 못하죠.”
이런 노력 끝에 올해 처음 G마크와 무농약인증을 동시에 받아 그간 배 농사에 기울인 정성과 노력을 인정받은 기분이란다.

“정말 배 농사가 무농약이 가능하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일일이 손으로 벌레를 잡는 것 외에도 요즘은 친환경자재들이 좋은 것이 많이 나와 있다고 부부는 귀띔했다. 유황으로 소독하고 식용유를 이용해 병해충을 예방하는 살충제를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또 땅에 떨어지거나 벌레 먹은 파지 배를 이용해 만든 식초를 친환경 약제로 만들어 쓰기도 한다.
부부는 모두 19800㎡(6천 평) 규모의 과수원 중 부부가 둘이서 일할 수 있는 만큼인 6600㎡(2천 평)을 이번에 무농약인증 과수원으로 변모시켰다.
특별히 박희병 씨가 자랑하는 것은 배의 품질 개량을 위한 고접갱신이다. 현재 부부의 과수원은 모두 신고 품종이지만 조기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신품종인 신화 품종의 고접갱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 박 씨는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는 믿음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한경대학교 원예학과에서 배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며 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교수님들이 저보고 배 농사에 대한 강의를 해야지 강의를 들으러 왔냐고도 하셨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새 기술과 새로운 정보들이 자꾸 쏟아지니까요.”
이외에도 45년 배 농사를 하면서 강소농교육과 새해영농교육에는 빠짐없이 참석했고, 전국을 돌며 우수 배 농가를 견학하고 벤치마킹하며 끊임없이 배의 당도와 저장성을 높이는 품질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G마크와 무농약 인증을 받으면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로서 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어요.”박희병 씨의 얘기다.
“봄에 배꽃이 피면 동네가 하얀 눈이 내린 것 같고 천국이 따로 없어요. 꼭 다시 놀러오세요.”
배 수확이 모두 끝나 전정 작업을 준비하는 쓸쓸한 과수원을 바라보면서도 부부는 하얀 배꽃이 주는 봄을 기약하며 행복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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