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관점’ 반영하고 성인지적 평화통일교육 실시해야

▲ 지난 10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경기도 남북여성교류포럼’을 개최해 남북교류협력에 있어 여성의 참여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남북교류협력’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남북교류협력사업에서의 성평등 관점과 여성참여 확대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여성의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하 연구원, 원장 한옥자)은 지난 10일 연구원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비롯, 전문가와 여성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남북여성교류’ 포럼을 개최하고 남북한 여성교류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

이 자리에서 현대경제연구원 이해정 통일경제센터장은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실현을 위해 남북 간 하나의 시장을 조성하려면 중요한 주체인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한 여성들의 시장활동 촉진을 지원하고 경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한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남북경협을 통한 여성경제공동체 형성은 한반도의 긴장해소와 정세 안정을 가져오며 결국 동북아평화에도 견인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양성 평등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방편으로 성인지적 평화통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한의 심각한 도농격차를 고려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생인프라 제고 방안도 함께 고려해 북한 농어촌지역 여성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이 수반될 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공감대 형성과 통합의 기대감을 높이리란 예상이다.

남북기본협정 체결 시 여성관련 조항 삽입해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양성평등한 한반도 남북여성교류 포럼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현숙 여성부의장(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은 25년간 축적해온 남북여성 교류 과정을 소개하고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여성들의 사회경제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한 공동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부의장은 남북 여성교류재개 방안으로 북한 여성의 사회경제적 요구를 반영한 공동 사업의 발굴이 필요하고, 북한 지역내 여성 일자리 창출과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하는 교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국제기구와 국제여성단체들과의 협력과 연대로 여성의 긍정적 삶의 변화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공동사업을 펼쳐서 남북 여성의 역량강화에 힘쓸 것을 조언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남북 여성교류를 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고,  더불어 남북여성교류추진 재단 또는 장학재단 설치를 제안했다.

토론에서 안태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의 출산연령층은 ‘고난의 행군시대’라 불리는 199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로 보건의료 면에서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간 경기도의 다양한 지역특성을 반영한 여성정책 개발경험이 도농 격차가 큰 북한과의 여성교류협력사업에서 유용한 정책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토론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여성공동위원회와 전담부서 설치, 남북성평등기본조약 체결,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여성참여율 증대와 협력기금의 여성교류협력사업 지원, 경기도 여성가족정책 개발을 북한 성별격차 해소에 활용하는 지식공유사업 등이 제안됐다.

경기자주연대의 한미경 대표는 “앞으로의 북한과의 교류는 지원이 아닌 ‘함께 협력’의 방향이 돼야한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1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과 북 여성들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서로의 치이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의 연대화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남한에서 북한과의 공동체 회복을 통한 8천만 인구 시대는 저출산 문제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북측은 남측의 기술과 자본에 북측의 땅과 노동력의 협력으로 성과를 창출해 배분하는 합리적 상생방안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교류와 특히 여성 관점의 교류협력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옥자 원장은 “포럼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성인지 관점을 반영하고 성평등 의제를 고려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질 수 있었다”면서 “연구원도 그동안의 축적된 정책연구를 통해 성인지적 교류협력사업과 북한 여성가족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남북 여성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고민해 북한 여성들과 교류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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