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수출농가 애로해소 패키지기술 개발

▲ 수출 딸기 팰릿 MA포장 모습

재배․선별․포장 등 전과정에 첨단기술 접목

농촌진흥청이 수출 딸기 재배농가의 애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부터 에너지 절감, 딸기 선별, 포장기술 등 패키지 기술을 개발해 우리 딸기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딸기 주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이며,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4298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로의 수출도 증가 추세다.
다 익었을 때 수확하는 내수용 딸기와 달리,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는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쯤에 수확하는데,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지만 당도는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농진청은 그동안 수출딸기 농가들이 요구해 온 ▲생육환경 제어 ▲겨울철 난방비 절감 ▲딸기 선별 기계화 ▲수출 중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 감소 등 네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해 주는 기술이다.
■ 관부 국소 난방 기술=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관부(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지점)에만 배관을 설치해 20℃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부분 난방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기존에 8℃이던 온실을 4℃로 낮출 수 있게 돼 난방연료 사용이 30% 줄어들고 생산량은 3% 증가한다. 10아르 단동 비닐하우스의 연간 난방비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0만 원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 수출용 딸기 자동선별기= 딸기의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다. 디지털카메라로 착색도와 모양을 확인하고, 이용자가 입력한 선별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겨 시기별로 수출에 적합한 딸기를 자동으로 선별한다. 이 선별기를 사용하면 시간당 1만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고, 노동력 부담도 50% 이상 줄어든다.

■ 팰릿 MA포장= 포장 내부에 2~6% 정도의 산소 농도와 15~20% 정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 딸기의 색 변화와 당도 감소를 늦추고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억제한다.
팰릿 MA포장은 수분투과도가 높은 PA필름(나일론 필름)과 탄력성이 좋은 LLDPE필름(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필름)을 이용한 기밀포장, 포장량에 따른 호흡구 뚫기, 이산화탄소 주입으로 이뤄지며, 시간은 팰릿당 10분 이내다. 비용도 팰릿당 2000원 이내로 저렴하다.
이 기술은 지난 4~5월 인도네시아로 20팰릿의 딸기를 수출할 때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농진청 관계자는 말했다.

■ 고온 변색 스티커= 항공기로 딸기를 수출할 때 공항 활주로에서 제트엔진에 노출돼 딸기에 열손상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딸기가 60℃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이 스티커는 딸기 손상으로 인한 클레임의 원인을 밝혀 항공유통업체가 농산물 물류 처리를 보다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농진청은 수출용 딸기 생산이력관리, 농산물 이동 경로 등을 기록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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