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남 장흥 기쁨농원 김승주 대표

표고버섯 국물팩과 비비고 발라먹는 소스 개발
조미료 부문, 표고 분말스틱 입상으로 농협 입점
농사는 혼자서 못해…노력과 주변의 도움 중요

▲ 김승주 대표는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농사일에 주변과 함께 할 것을 조언했다.

전라남도를 북방과 동남방 그리고 남부로 나누는 경계의 고지대에 위치한 장흥군은 맑은 바람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초록 명산이 둘러싸고 있는 천혜의 지리적 명지로 유명하다. 특히 장흥에서 자란 표고버섯은 예로부터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불렸다.
전남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 15번지에 자리한 기쁨농원(대표 김승주·39)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그 표고버섯 그대로 생산해낸다는데, 언뜻 보아도 자부심이 넘쳐난다. 김 대표는 현재 장흥을 대표하는 청년 농부다. 청년 기업가를 꿈꾸며 농사와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현재는 표고 6만 본, 작두콩과 고추 등을 아울러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표고가루와 표고버섯을 활용한 국물팩 등 천연조미료 개발에 집중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개발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김 대표는 전남 순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만난 아내 김정희 씨(39)와의 사이에 2녀1남을 두었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길을 걸었다. 지역사회 NGO 단체에서 근무하고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몸도 아프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문득문득 고향이 떠올랐다. 고향인 장흥에서는 여전히 부모님이 농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 박람회에 참석해 표고버섯 제품을 홍보 판매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귀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귀농을 하려니 자신도 없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일단 고향까지는 내려왔는데, 농사에는 못 뛰어들겠더라고요. 주저하다가 지역에서 회사에 들어갔어요. 식품회사인데 연구원으로 2년 정도 근무했지요.”
김 대표는 그러다 2013년 여름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기초부터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강소농 경영개선실천교육에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표고 영농교육은 물론 판매 유통망 구축방법(B2B, B2C) 등과 장흥군 토요시장 오픈 매장 개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망 등을 배웠다.

“부모님이 표고버섯을 비롯한 각종 농사를 짓고 있었고, 저도 익히 많이 보아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은 전문기관에서 함께 공부하고 상담하면서 농사에 대한 노하우가 조금씩 열리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농사꾼으로 접어들게 된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순천대 창업선도대학 아이템 사업화 사업지원으로 개발한 ‘표고버섯 분말스틱 자연조미료’가 농협중앙회 미래농업지원센터 공모에 입상해 입점계약 우선권도 확보했다.
“표고버섯을 재배 생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시장의 요구에 표고버섯이 응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분말스틱 조미료는 물론이고, 비비거나 발라서 먹을 수 있는 천연의 소스를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그런 의지는 최근 장흥군 버섯산업연구원과 함께 표고버섯 천연조미료 소스를 속속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판매망을 더 확대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메가와트는 이미 입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와이마트 등 다양한 대형 매장들과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혼자하지 말고 주변과 함께하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농사는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그래서 물어보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강소농 전문가와 기술센터, 각종 농사 관련 연구기관, 대학, 농촌진흥청 등을 찾아 묻고 또 배웠다.

“표고버섯의 기초지식은 물론이고 제품의 다양화, 제품의 시장성, 판매 유통망의 확대의 다양한 판로개척이나 개발, 특허 출원 등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습니다. 묻고 또 배우고, 연구하지 않으면 한발 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주변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 길 또한 많은 것이 농사인 것 같습니다.”
김 대표에게 나름대로의 성공 노하우를 물었다.
“모든 분야도 그렇다고 봅니다. 농업, 특히 창농 정신은 나만의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온리 원(only one)’을 만들고 실천하기 위한 고민이 있으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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