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이 되는 건강정보- 발등에 떨어진 불‘치매’

85세 이상 2명 중 1명 치매…농촌 고령 홀로여성 가장 취약

강 건너 불처럼 남의 일로만 여겨지던 치매가 내 발등의 불이 됐다.
세계 최고 속도로 늙어가는 한국사회에 고령화의 불청객 치매가 85세 이상 노인 2명중 1명에게로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2017년 ‘국가치매 책임제’를 선언하면서 국가가 치매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지만 제도 시행 1년여가 지난 11월 현재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기에는 아직도 요원하다. 치매로 인한 실종자는 2011년 2604명이던 것이 2017년에는 1만308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전국 256개 지자체에 설치·운영키로 한 치매안심센터도 30% 정도인 78곳(10월 기준)에 불과하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환자도 전체 환자의 절반도 안되는 23만여 명에 불과해 ‘치매국가 책임제’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2018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공식적으로 72만4857명으로 매 12명 꼴로 치매 환자가 발생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6만4000명, 내년에는 8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치매환자와 병원을 가지 않은 치매 환자,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사각지대의 환자, 5년내 80% 정도가 치매로 진행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이미 100만 명은 훨씬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심각한 사회·국가문제로 대두된 일본은 치매환자가 무려 600만 명대로 들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치매 진료비는 2012년 9288억 원에서 2017년에는 1조9588억 원, 금년에는 2조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치매는 간병에 따른 부담과 치료·관리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엄청나다.

전문가들은 요양비용 등을 포함한 치매 관련 총비용은 2020년 18조 원, 2030년에는 34조 원, 2040년에는 64조 원으로 매 10년마다 거의 두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가정과 국가의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치매에 가장 취약한 농촌의 초고령 홀로여성들은 준비없이 치매라는 불청객을 맞게 된다면 사실상 재앙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에는 마을마다 치매 환자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가 아니더라도 농촌의 경우는 마을 청년회나 생활개선회 등이 나서서 자체적으로 마을회관이나 노인정 등의 시설을 활용하면 당장 예방·관리·교육도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과 숙면
균형있는 식습관 필수

치매는 아직까지 완벽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없지만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뇌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숙면, 균형있는 식습관이 필수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평소에 쓰지 않던 신체 부위를 움직이면 육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을 80% 줄일 수 있으며, 담배와 술을 줄여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흡연을 25~30년 지속하면 치매 위험이 250% 증가하며,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7배,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1.8배 높다는 연구도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병리 소견에 수면의 주기 변화가 손상되는 것이 확인됨으로써,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평범하지만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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