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대표적 농촌여성단체로 우뚝
농촌여성 법적․경제적 지위 향상 앞장
이젠 세계로 미래로 활동영역 확장 중

최고의 농촌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가 환갑을 맞았다. 지난 1958년 농촌 계몽과 식생활 개선,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자조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생활개선구락부로 출발한 생활개선회가 활동 60주년을 맞은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무려 6번 강산이 변하는 동안 생활개선회는 우리 농업·농촌을 대표하는 여성단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이런 생활개선회가 지난 11월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활동 60주년을 자축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60년 활동성과를 재조명하며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생활개선회는 한국전쟁 후 피폐해진 삶을 극복하기 위해 절미운동, 농번기 탁아소 운영, 균형식 섭취 장려, 주거환경 개선 등을 펼쳐왔고, 90년대 들어서는 농촌여성들의 경제적 지위 확보를 위한 일감갖기 사업, 가공창업활동, 농업의 6차산업화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보조자 역할을 벗어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농촌여성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농촌생활을 개선하려는 여성들의 의욕에 농촌진흥기관은 다양한 사업과 지도로 뒷받침했다. 지도사들의 지도 하에 아궁이 부엌은 입식으로 바뀌고,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다양한 영양개선사업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기관에서 배운 농산물 가공기술은 창업으로 이어져 농부의 아내이자 주부였던 농촌여성들이 CEO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지역의 소외된 이웃이나 독거노인 등을 위한 봉사나 마을 가꾸기에도 발 벗고 나섰다. 다원적 기능을 갖고 있는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도농교류 활동도 왕성히 펼쳐왔다. 이 같은 내실 있는 활동을 통해 생활개선회원들은 농업·농촌 지킴이로서 자긍심은 물론, 안전한 국민 먹거리 생산이라는 자부심으로 60년을 이어왔다.

특히 농촌여성단체로는 최초로 신문사업에 뛰어들어 농촌여성신문의 대주주로서 농촌여성의 권익향상과 농촌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으며, 회원 활동의 중심이 될 농촌여성회관 건립을 위해 전 회원 모금활동을 펼쳐 세종특별자치시에 건립 부지를 마련하는 역사적인 성과도 올렸다.

이러한 자기계발과 역량 강화, 소득 증진 등에 힘써왔던 생활개선회는 최근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촌여성들의 현장 애로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발굴을 위해 올해 전국을 순회하며 세미나를 가졌고, 여기에서 발굴된 정책 아이디어를 정부에 건의하기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영역을 더 넓혀가고 있다. 또한 그간 회원들이 배우고 익혔던 다양한 생활개선사업들을 개발도상국 농촌지역에 전파하기 위한 국제교류활동을 캄보디아에서 올해 처음 시도했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북한지역 농촌 생활개선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정부와 농업관련 기관 등에서도 이러한 농촌여성들의 자조적 활동에 힘을 더 보태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를 준비하고 있고, 농촌진흥청도 그간 소외돼 온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이 행복한 농촌에 희망이 있고, 그러한 농촌에 미래가 있다. 그 중심에 생활개선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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