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남 공주 ‘빵꽃핀마을’ 이미경 대표

▲ ‘빵꽃핀마을’ 이미경 대표는 직접 재배한 아로니아를 빵과 커피, 케이크 등에 접목해 아로니아 소비를 높이고 있다.

아로니아 떫은 맛 잡은 제빵기술 습득
음료와 빵에 아로니아 접목해 소비 늘려

시 쓰기를 좋아하는 이미경씨는 농촌에서 농사짓는 삶을 즐기고 싶어 서울에서 충남 공주로 귀농했다. 초심자가 재배하기 쉽고 건강에도 좋은 아로니아를 작목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kg당 아로니아 가격에 가공으로의 활로를 고민하다가 제빵기술을 연마하게 됐다.

“제빵은 식품학과를 졸업한 제게 딱 맞는 기회였어요. 충남 천안에서 빵 만드는 기술을 배웠죠.”

이 대표는 빵집을 오픈한지 두 달됐다. 빵집을 차리는 데는 건축설계를 전공한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감각적으로 꾸민 빵집 외관과 카페처럼 쉬다 가기 좋은 카페형 내부는 지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제가 하면서 아들과 힘을 모았어요. 제가 하는 일을 돕겠다고 서울에서 귀촌한 아들이라서 첫 사업임에도 든든했죠.”

대형마트서 빵 판매하며 연습
“제빵학원을 다니면서 빵 굽는 기술을 익혔지만, 곧바로 빵집을 운영하기엔 자신이 없었어요. 대형마트에서 빵 생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고객들에게 빵 판매를 어떻게 유도하는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웠습니다.”

그는 생지가 갓 구운 빵으로 포장되는 과정을 배우고, 고객들에게 시식행사를 하면서 실습하는 마음으로 일을 배웠다.

본격적으로 아로니아를 활용한 빵을 만들기까지는 공주시농업기술센터를 매일 같이 드나들며 매일 아침 만든 빵을 점검 받았다.

“아로니아와 빵이 조화롭게 어울리는지 농업기술센터 선생님들께 가져가서 맛을 보였어요. 전문가분들의 조언을 듣고 빵을 만들면서 모든 빵에 아로니아를 넣어 만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계란빵을 제외한 모든 빵과 케이크에 아로니아 생과를 통째로 올리거나 다져 넣거나 시럽 대신 아로니아청을 넣는 방법으로 직접 재배한 아로니아를 소비하고 있다.

식품학과를 전공하고 마트에서의 빵 판매 경험 등의 이력은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빵 가공시설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그는 충남도농업기술원 쌀연구가도 만나 아로니아를 오래 끓이면 쫄깃한 식감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적재적소에 아로니아를 어울리게 가공하는 연구기술에 힘을 쏟았다.

첨가제 없이 몸에 좋은 빵
그는 소비자들이 빵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고객들은 건강을 잃기 전까지는 몸에 좋은 음식의 필요성을 크게 의식하지 못해요. 빵도 입에 맛있는 빵만 맛있다고 생각하죠. 저희 빵은 매일 저녁 반죽을 하고 발효를 시켜서 다음날 아침 빵을 만들고 있어요. 반죽에 첨가제를 넣지 않아서 많이 먹어도 더부룩함이 없어요.”

떫은 맛의 아로니아 생과는 빵과 함께했을 때 빵의 단맛을 잡아주고 생과의 떫은맛이 없어져 의외의 궁합을 자랑했다.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얼린 생지를 녹여 단조롭게 만드는 것을 경험하고 저는 빵집을 운영할 때 빵 하나하나에 저만의 정성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공식품 개발한 농업인들 밖으로 나와야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많아지면서 이 대표 또한 아로니아 판로에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농약 없이 재배한 아로니아를 가공해 아로니아가루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지만 소득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빵집 쇼케이스에 아로니아가루를 진열하니까 손님들이 관심을 보이고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농사만 지으면서 가공품을 팔려고 했다면 한참 걸렸을 거예요.”

그는 아로니아가루 뿐 아니라 커피를 겸하는 카페형 빵집을 통해 하절기에는 아로니아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넣은 아로니아아포카도도 제조음료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아로니아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싶어요. 건강에 좋으면서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 이 대표는 아들과 힘을 모아 빵집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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