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이자 외며느리인 여고동창생은 요즘 양쪽 부모님을 돌보느라 친구들과 연락조차 할 겨를이 없다. 양쪽 부모님 모두 연세가 많고 관절도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데,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모실 정도는 아니라서 오로지 그 친구 혼자서 돌봄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 시대에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노년 생활이 평균 10년 쯤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의 병원이나 요양원 등 시설 수용생활에서는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57%가 된다는 통계다.

이에 정부는 원래 살던 집에서 노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인 커뮤니티케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친구의 부모들처럼 일상생활에서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읍면동을 거점으로 민관통합 전달체계를 통해 자택 등 자기가 살던 곳에서 종합적 케어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의료의 본격화와 의료·요양·복지·주거 등이 결합된 지역사회돌봄이다.

커뮤니티케어는 무엇보다 건강보험과 연계되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는게 큰 장점이다.

이미 농촌에는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서 숙박하며 맞춤형 식단을 제공받고 체계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건강관리를 하는 체류형 치유농업이 각광받고 있다. 체류형 치유농업도 커뮤니티케어의 범주에 포함돼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면 국민 건강 증진과 농촌 활력화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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