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마늘 생산량 예측 소프트웨어 개발

▲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배추․마늘 생육 예측 소프트웨어 화면(사진은 강원도 영월 매봉산 배추밭 일대 항공사진)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주요 채소인 배추와 마늘의 생육 정보와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해 안정적인 생산을 돕는 기술(이하 스프트웨어)이 개발됐다.

최근 집중호우나 가뭄, 폭염 등 이상기상으로 인해 농작물 생육 장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배추와 마늘은 국민의 식생활과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채소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주산지 작물의 생장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알맞은 재배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생육 예측 소프트웨어는 기상청의 장․단기 예보와 연동돼 기상정보(기온․일사․강우)를 바탕으로 생육 중인 배추와 마늘의 잎 수, 생장량, 뿌리‧줄기‧잎‧구의 무게, 최종 수량 등 다양한 정보를 일 단위로 나타낸다.

이 결과를 토대로 배추․마늘 재배농가는 작물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생장을 예측할 수 있어 재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농산물 수급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도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육 실황과 생산량을 예측하고 수급 계획을 세울 수 있어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소프트웨어의 구동 결과는 온라인(wds.agdcm.kr)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밀한 작물 생육 예측기술은 미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도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쌀, 옥수수, 콩 등 식량작물분야에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생산 관리와 수급 정책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번에 농진청의 배추․마늘 생육 예측기술 개발과 실용화는 세계 최초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고랭지 여름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 매봉산과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마늘 주산지인 전남 무안 등 세 곳에서 배추·마늘 생육 모형 기술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기술 시범 적용지에서는 배추와 마늘의 잎 수, 생장량, 장해에 따른 피해 등의 생육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농진청은 양파와 무, 고추 등으로 생육 예측기술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장기 기상예보 등 관련 기술의 융·복합으로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을 체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작황 예측, 재배 적지 탐색, 농장 맞춤형 재배 관리기술 등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서형호 소장은 “앞으로 농장단위의 상세한 작물 생육정보 예측과 농장 맞춤형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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