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열매 특집

지난 1월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18년 농업전망대회에서 2010년 대비 2017년의 중ㆍ소과 사과 가격이 대과 대비 9∼2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 증가, 소포장 제품 인기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소비트렌드는 크기가 작은 과일 품종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 루비에스

기존의 큰 사과는 한 번에 한 개를 다 먹기 힘들어 소비자가 구입을 꺼림에 따라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됐다.

‘루비에스’는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작은 사과’(무게 80∼90g)로 8월 하순에 출하 가능하다. 당도 13.8브릭스, 산도 0.49%로 맛도 좋다.

‘루비에스’는 일본품종 작은 사과인 ‘알프스오토메’ 보다 30일 일찍 수확되고 낙과가 없으며 저장성이 강할 뿐 아니라 맛도 우수하다.

종묘업체와 농가에선 ‘루비에스’ 품종에 관심이 높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지역의 급식센터와 연계를 염두에 두고 자체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

▲ 기후일호

배의 크기도 작아졌다. 품종육성도 대과 중심으로 선발하던 예전과 달리 작으면서 맛 좋은 배를 선발하는 것이 목표다. 소가족이 먹기에 크기가 적당하고, 버려지는 양이 적은 과실을 소비자는 좋아한다. 특히 작은 과실은 어린이들의 급식용으로도 전망이 밝다. 이에 중소과(무게 300~350g)면서 고당도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에 맞춰 15브릭스의 고당도 배 ‘기후일호’가 개발됐다.

‘기후일호’는 저온요구도가 낮아 1000시간 이내로 짧아, 기후 온난화 조건에서도 재배지 변동 없이 안정적인 배 생산이 가능하게 해준다. 재배시에 발생하는 과피의 동녹은 황금배 전용봉지를 조기에 사용하면 방지가 가능하다.

-단감

▲ 감풍

단감은 커졌다. 단감 ‘감풍’은 열매는 410g 이상으로 큰 편이며, 당도는 14.7브릭스로 높다. 과즙이 풍부하고 육질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 식미가 우수하다.

재배시에는 단감의 꼭지들림, 과정부 열과, 오염과 등 생리장해 발생이 적은편이다. 탄저병, 둥근무늬낙엽병, 흰가루병 등 병해충 저항성도 가졌다. 과실이 극대과종이므로 수세가 약해지지 않도록 전정, 시비와 결실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밤

▲ 대광

밤의 몸집도 커졌다. 가을겨울철 왕성한 소비를 자랑하는 밤의 최근 출원된 신품종은 ‘대광’이다. ‘대광’의 수확기는 9월 중순으로 과실의 형태는 대원삼각형의 적갈색을 띠고 광택이 우수하다. 평균입중이 29g 내외의 초대립종으로 결실성이 좋고 수확량이 많으며 집약재배에도 적합하다. 해거리 현상이 적어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밤의 단맛은 보통이나 쌍밤과 터진밤 현상이 적어 깐밤용과 가곡용으로 우수하다.

-대추

▲ 황실대추

약재로 널리 쓰이던 작은 열매 대추는 탁구공 크기만큼 커졌다. 크기가 커진 대추는 ‘과일대추’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아삭한 식감이 뛰어나 과일처럼 잘라 먹기 좋다. ‘황실’ 품종은 과실 모양의 장원형에 과중은 50~70g 이상인 대형 대립종이다. 당도는 32브릭스로 높고 생식용으로 적합하다. 숙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까지며 3년생 나무에서 50~70g의 많은 수확이 강점이다. 과실이 커져 즙과 슬라이스 등의 가공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작은 열매가 과일처럼 커지고, 큰 과일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작아지면서 소비 양상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농산물의 변신과 함께 이를 활용한 가공 방향도 폭 넓어지면서 새로운 품종을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의 반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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