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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에 엄마들이 팔걷었다■현장르포 - 농촌학교 희망을 보다
민동주 기자  |  mdj0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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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3  09: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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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운영해온 (왼쪽부터)김은순, 김성희, 고은숙, 박현수씨가 열악한 농촌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려줬다.

목공, 로봇, 축구 기획해 사회성 키워
1엄마4아이 대화 이끌어내 친밀감 형성

강원도 화천에서 농촌 교육소외지역 아이들을 위해 마을 엄마들이 나섰다. 마을의 엄마들이 희망매니저로 함께 참여해 진행한 공동교육프로젝트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운영해온 엄마들을 만나 농촌지역 아이들의 어려움과 이를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촌아이들과 소통창구 역할
'아낌없이 주는 학교'는 행정안전부의 국민참여 사회문제해결 프로젝트인 국민해결2018 시범사업을 지원 받아 탄생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목공, 로봇만들기, 드럼, 축구, 방송댄스 등이다.

지난 8~10월 운영됐으며 11월10일 졸업식을 가졌다.

김성희씨(생활개선화천군연합회원)는 자신의 아이를 맡기면서 희망매니저역할도 겸했다.

"농사짓다 보니까 여름에는 매일매일이 너무 바빠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여건이 안됐어요. 누군가가 집에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준다면 흔쾌히 보낼 것 같은데 그렇게 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시범사업을 통해 막내아이가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다니면서 저도 희망매니저로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좋았어요."

엄마들은 아이들의 매니저역할로서 교통이 어려운 아이들을 차에 태워 이동시키고 지역 농산물로 건강한 밥상을 제공해주고 있다. 한 엄마당 4명의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을 차에 태워 프로그램에 데리고 가면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어요. 항상 집에 방치되다 싶이 있던 아이들이 바깥활동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죠."

읍면단위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아이들을 모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면서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다른 읍면 아이들을 만나면서 친구를 사귀게 됐다.

아이돌보미, 농촌여성 일자리로 제격
"변화는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희망매니저로 주말을 포함한 주3회씩 아이들을 자주 만나고 차에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내 아이에게도 이정도로 많은 대화를 했는지 되돌아보게 됐어요."

엄마들은 시범사업을 통해 기름값과 수고료를 지원 받았다. 시간이 남는 농촌여성들의 일자리로도 유익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성이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오래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과 만나면서 수입도 생기고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된 거 같아서 보람을 느껴요."

프로그램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기도 했다.

"저는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고 잘하는지 이번에 알았어요. 다른 프로그램 중에서도 축구는 읍면아이들이 토요일마다 모두 모여서 같이 체육활동을 했는데, 저는 고학년 큰 아이들이 어린 아이들과 축구를 같이 하는 것이 불편해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큰아이들이 어린아이들을 배려하면서 같이 축구를 하는 모습이 즐거워보였네요."

농촌주민, 아이에게 다각적 관심 높여야
교육적으로 혜택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우선 선발된 시범사업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모였다. 그 중에는 할아버지의 의자를 손수 만들어주고 싶다고 목공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아이들과 서울에 방탈출게임을 하러 간적이 있는데 아이들의 정말 재밌어했던 얼굴들이 기억에 남아요."

이번 시범사업에 선정되기까지 아이디어와 기획안을 공모한 박현수씨는 교육으로부터 소외 받는 농촌아이들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녀오면 집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요. 한 아이의 집에 여럿이 모여 나쁜 짓을 저질러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어른이 없어 문제에요.”

그는 화천에 귀촌하면서 아이들이 함께하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돈이 없어서 아이 교육에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에요. 시간이 없어서죠. 저녁 늦게까지 밭에서 일하고 온 부모를 아이들이 집에서 반기는 모습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죠."

박현수씨는 '아낌없이 주는 학교'가 시범사업이 마무리 됐지만 군청과 교육청에서 이와 같은 농촌교육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방향으로 예산 등의 문제를 조율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에 농촌여성들이 나서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소통해야 농촌사회도 희망으로 커나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위해 마을 엄마들이 나선 공동교육프로젝트 '아낌없이 주는 학교'가 지난 11월10일 첫 졸업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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