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산업 활로를 찾다 -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

▲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은 지금의 인삼산업 위기를 뚫기 위해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기능성 제품 만들면 부가가치는 100배 이상 창출 가능
한정된 소비패턴이 위기 불러와…트렌드 맞는 연구 집중
인삼의 뼈건강 개선효과 구명…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추진

고려인삼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한류브랜드였다. 국내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중국, 미국 등에서 값싼 인삼이 늘어나면서 수출액은 몇 년째 정체 또는 감소세를 반복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부정청탁금지법, 안전성 우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의 등장으로 1인당 인삼 소비량은 2011년 0.46kg에서 2016년 0.32kg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관의 전문가를 만나 인삼산업의 활로를 모색해본다. 그 중 첫 번째로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을 만나봤다.

- 우선 인삼특작부와 인삼특작이용팀을 소개해 달라.
2004년 작물과학원 산하 인삼약초과로 시작해 2007년 인삼약초연구소를 거쳐 2008년 지금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로 명명됐다. 2012년 인삼약초가공팀에서 지금의 인삼특작이용팀으로 개칭됐다. 인삼특작부는 명품인삼과 특작기술 개발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한다는 비전 아래 인삼·약초·버섯 품종 육성과 보급, 국내외 유전자원 수집·보존, 재배방법의 개선과 품질향상 연구, 기능성 물질 탐색·품질평가·안전성 평가·산업화 등에 매진하고 있다. 우리 인삼특작이용팀은 인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능성소재를 개발연구해 산업화할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인삼의 위기, 원인이 무엇이라 파악하고 있는지…
우선 한정된 소비패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소비형태는 홍삼이 73.5%로 편중돼 있고, 명절과 가정의 달인 5월, 이른바 ‘대목’에만 소비자는 인삼을 찾는다. 더군다나 비싸고 특별할 때만 섭취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간편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른 건강기능식품에게 자리를 점차 뺏기고 있다. 소비자는 효능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다양한 가공제품 출시로 우선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 그럼 어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약재로만 인식하던 인삼의 용도를 뛰어넘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만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016년 인삼특작산업 발전대책에서 인삼생산액은 2025년까지 2조5000억 원, 수출은 5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중 R&D 확대와 산업화 연계를 강화한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삼의 부가가치가 1이라면 홍삼은 10, 인삼제품은 20, 기능성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은 100에서 1000의 부가가치를 가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고령화·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한 기능성 식품시장 확대, 천연화장품 수출 성장, 반려동물 보유 증가로 펫코노미 시대 도래 등 인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매력적인 시장이 많다.

- 그와 관련된 인삼특작이용팀의 연구성과는…
홍삼에 비해 이용도가 떨어지는 백삼의 기능성 연구를 하고 있다. 백삼의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 등 2종을 인정하고 있다. 홍삼은 6종이다.
최근 우리 팀은 뼈건강을 개선하는 기능성 원료를 개발했는데 임상시험 결과 뼈를 만드는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 함량은 14배, 칼슘 함량은 3.6배 증가했다. 계속 늘어나는 골다공증 환자를 위한 제품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제품 출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원료도 개발했다. 동물실험(흰 쥐)에서 인삼 투여 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51.3% 감소했고,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해밀턴 불안척도(HAM-A)가 48.1% 감소했으며 수면의 질도 개선됐다. 항스트레스 효능이 입증된 것이다.

- 다른 연구성과도 설명해 달라.
그동안 인삼은 뿌리 위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열매나 잎에도 충분한 효능을 갖고 있다. 발효된 인삼 잎에는 39종의 진세노사이드가 있고,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추출물을 갖고 있다. ‘ginseng berry’로 불리는 인삼 열매는 진세노사이드 Re성분이 뿌리보다 10배나 많아 미백과 간 손상 억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천연화장품 제품에 많이 이용되고 있고, 기능성 식품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위한 면역증진 사료첨가물 개발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기능성분을 극대화하는 발효와 증숙가공 등의 기술을 개발했고, 올해는 염증, 면역, 항균 등 기능성을 구명했다. 내년에는 개발한 성분을 반려견 생체내 대사분석을 거쳐 산업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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