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4.7%, 2014년 56.8%이었던 것이 올해는 48.1%까지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52.8%로 여자(43.5%)보다 결혼의 필요성을 더 느꼈고, 결혼에 대한 반대 의견은 상대적으로 여자(3.8%)가 남자(2.2%)보다 높았다. 대신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년 새 3.7% 늘어 46.6%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 과반수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한편, 13세 인구 중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6.4%로 201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계속 늘어 30.3%나 됐다.

반면,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국민은 69.6%였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더 높았다. 결혼 기피 현상 확산에 따라 ‘가정’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져가고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이에 따라 인구감소가 심각한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이에 여야정이 저출산 극복을 위해 고용보험 미가입자에게도 매달 50만 원의 출산급여를 지급하고 유급 출산휴가도 더 늘리기로 뜻을 모아 주목을 끈다. 이러한 정책이 저출산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의 인구 문제를 감안한다면 어떤 약이든 처방해야 한다. 인구절벽은 끝에서 어떤 식으로든 몸부림을 쳐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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